세계적 명상수행가 아잔브람의 ‘인생축복 에세이’

 슬프고 웃긴 사진관

각산 옮기고 엮음김영사

지난1월 첫 방한서 만난

한국인들의 고민에 대한

친절하고 상세한 ‘해답’

“삶을 슬픔에서 축복으로

바꿔주는 메시지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찾기를…”

 

지난 1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아잔브람이 ‘마음의 평안’을 찾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는 가르침을 전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우리는 명상을 통해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고, 평화는 깊은 통찰을 가능케 하며, 통찰은 자유와 행복을 가져옵니다.” 지난 1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 ‘세계명상힐링캠프’를 통해 큰 관심을 모은 세계적인 명상수행가 아잔브람의 가르침을 한권으로 묶은 책이 나왔다.

참불선원 아잔브람 한국명상센터 선원장 각산스님이 펴낸 <슬프고 웃긴 사진관>이 그것이다. 이 책은 △한 대 맞으면 한 번 웃음을 터뜨려라 △불자와 기독교인이 축구를 한다면 △새들은 어디에나 둥지를 튼다 등 38가지 ‘인생사진’이 에세이 형식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지난 1월 방한 당시 만난 한국 불자들이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크고 작은 고민에 대한 아잔브람의 친절한 답변을 정리했다. 각산스님은 <슬프고 웃긴 사진관>에 대해 “인생은 축복하는 꽃밭으로, 강력하고 흡입력 있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삶을 순식간에 슬픔에서 축복으로 바꿔주는 메시지를 통해 마음의 평안을, 가정의 안녕을, 인생의 성공을 이야기 한다”고 말한다. 시종일관 재미있고 간결한 아잔브람의 가르침은 유쾌한 위트 속에서 삶의 지혜와 감동을 선물한다.

아잔브람은 다른 이들을 대할 때 늘 친절할 것을 당부한다. “우리는 너무 오래 피로함과 함께 살고 있다”고 지적한 아잔브람은 “이럴 때 최고의 치료약은 웃음을 터트리고, 또 웃음을 터트리고, 또 웃음을 터트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여러분이 다른 사람들에게 웃으면, 다른 사람들도 여러분에게 웃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실수를 하지 않는 이가 있을까? ‘없다’가 정답이다. 아잔브람은 “인생의 30%의 실수는 우리가 더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자리”라면서 “100%를 얻고, 승승장구 성공하며, 항상 행복하고, 아무런 어려움도, 아무런 문제도 없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다”고 전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낙담하지 않는 자세가 행복한 인생으로 가는 길이라는 가르침이다.

수행자와 수감자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각종 문제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은 인생을 ‘감옥’으로 여긴다. 바로 그 자리에서 수행하면 감옥에서 ‘탈옥’해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아잔브람의 가르침이다. 아잔브람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드는 수많은 감옥들로부터 어떻게 탈출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남편을 바꿀 필요도 없고, 직업을 바꿀 필요도 없고, 이 자리를 떠날 필요도 없다”고 답한다. “여러분의 마음, 그 태도만 바꾸면 되는 것입니다. 다른 곳에 있기를 원하는 마음, 그것이 감옥입니다. 그러니 ‘여기 있기’를 바라면 됩니다.”

아잔브람의 첫 한국 방문을 성사시킨 참불선원장 각산스님은 “문제의 해답을 밖이나 남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안에서, 그리고 나에게서 찾는 것이 아잔브람이 줄곧 강조하는 가르침”이라면서 “우리 안에 평화가 없으면 이 세상에는 평화가 없다”고 강조한다. 각산스님은 “‘깊은 고요한 침묵 속에서 비로소 우리의 내면은 깨어난다. 지금 이 순간 자기에게 친절하고 자기에게 행복하라’는 아잔브람의 따뜻한 가르침은 지금 시대의 살아 있는 붓다”라고 말한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나의 뜻과는 다른 일을 겪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화를 내지 않으려고 해도, 인내력이 시험대에 오르는 일이 다반사. 이런 경우 아잔브람은 어떤 처방을 내릴까. 그 답 역시 이 책안에 들어 있다. 아잔브람의 답이다. “다른 사람에게,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도, 같은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도, 항상 제 마음을 열어두는 것입니다. … 여러분이 화를 내는 사람한테 자비심을 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자비심은 결국 그 사람의 화도 가라 앉히고 여러분에게도 상처를 남기지 않을 것입니다.”

아잔브람은 이 책의 서문에서 “사람의 마음은 산속의 호수와 같다”면서 “욕망의 바람이 일면, 마음의 표면에 생각의 물결이 생기고, 그러한 생각들은 진실을 일그러뜨리고 아름다움을 감추어 버린다”고 한다. “욕망의 바람이 멈추고 통제를 완전히 놓아버릴 때, 우리의 마음은 완전히 고요한 상태가 됩니다. 그제야 비로소 우리의 마음은 우리 주변의 모든 진실과 아름다움을 정확하게 비추어낼 수 있습니다.”

 ■ 아잔브람

30년 넘게 수행승으로 살아온 웃음의 명상가이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기독교인이었다. 17세에 우연히 불교 서적을 읽고 불교와 인연이 깊음을 깨달았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면서 불교 교리에 더욱 가까워졌다. 대학 졸업 후 태국으로 건너가 수행자가 됐다. 9년간 아잔차에게 가르침을 받은 후 호주에 ‘보디 나냐 명상센터’를 건립하고 지구촌 곳곳을 순회하며 명상수행법을 전하고 있다. 저서로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성난 물소 놓아주기> <알아차림과 최상의 기쁨 그리고 그 너머> 등이 있다.

 

■ 각산스님

해인사에서 보광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해인사승가대학을 졸업한 후 송광사, 범어사, 통도사 등 선원에서 정진했다. 시선을 밖으로 돌려 미얀마 고승 파욱 선사와 아잔브람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태국, 미얀마, 스리랑카, 호주, 중국, 인도 등에서 10년 가까이 수행했다. 저서로 <멈춤의 여행>, 역서와 편저로 <붓다의 명상> <법화삼매참법> 등이 있다. 아잔브람의 <성난 물소 놓아주기> 국내 출간시 감수를 맡았다. 현재는 참불선원 아잔브람 한국명상센터 선원장을 맡고 있으며, <간화선과 초기불교 통합수행>의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 진정한 평화로 가는 아잔브람의 가르침

아내가 때리면 활짝 웃어라

“웃음은 육체를 위한 약뿐만 아니라 마음을 위한 최고의 치료약입니다. 우리의 삶은 종종 힘듭니다. 아내가 무척 화가 나 있고 신경이 곤두서 있으면, 아내를 향해 한 번 웃어주세요. 그래도 아내가 때린다면,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상사인 아내를 향해 활짝 웃어주는 걸 잊지 마십시오.”

 누구든 나의 스승이다

“부모든, 직장 상사든 누가 되었든지 간에 그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느낌이 들 때는 제 말을 기억하십시오. 그런 생각들을 모두 ‘스승’이라고 생각하면 배울 게 많다는 것입니다. 집착을 놓아버리고 그것들에게서 배우십시오.”

 마음에 용서를 자라게 하라

“우리가 이웃들과 행복하고 편안하고 조화롭게 살기 위해선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용서를 계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용서가 마음속에서 잘 자라도록 알맞은 영양분을 주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죽음이란 사실에 눈감지 말라

“나중에 똥을 싸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서 맛있는 음식만 실컷 먹는 식도락가처럼, 죽음이란 사실에 대해 두 눈을 감은 채 장님처럼 살아가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혹시 여러분의 모습은 아닙니까?”

 기웃거리는 마음 가라 앉혀라

“우리가 의지를 발현할 때마다 우리는 우리를 공격합니다. 의지를 깨울 때마다 우리는 마음속의 고요를 방해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렇게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습니다. 기웃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모두 내려놓으십시오, 삶이 버스 여행이라면, 명상은 그런 여행을 멈추는 것입니다.”

 결혼하면 동반자가 아니다

“일단 결혼을 하면 절대 자신을 ‘나’라고 생각하지 말아야 하고 상대방을 ‘동반자’라고 생각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결혼을 하면 ‘나’와 ‘너’가 아니라 ‘우리’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결혼 생활에서 화목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결혼 생활을 하다보면 문제가 생길 수 있잖습니까? 그러면 누구의 문제이겠습니까? 바로 우리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같이 생각하고 같이 풀어야만 합니다.”

 불교는 재미있고 행복한 종교다

“저는 불교의 본질을 가르치려고 노력합니다. 명상, 친절, 덕행, 관용, 그리고 이런 것들이 우리 삶에 왜, 어떻게 잘 작동을 하는지를 가르치려고 합니다. 그래서 불교가 얼마나 재미있고, 얼마나 행복한 종교인지를 알리려고 노력합니다.”

 실수에서 아름다움 볼 수 있다

삶에서 용서하는 태도를 갖고, 부정적으로 집착하지 말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십시오. 그러면 여러분도 실수에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여러분의 눈에 보이는 것은 천 배나 더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불교신문2935호/2013년8월10일자]

김종찬 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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