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착한벗들

결혼이주여성

사회적응 프로그램 진행

은행.관공서 업무에서

전통문화.요리 지원

버스 노선 안내까지 

한 결혼이주여성이 전주지역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등록등본 발급을 체험하고 있다.

“주민센터가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물어봐도 이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어요.” 지난 16일 오후 전주 덕진구에 위치한 팔복동 주민센터에 특별한 이들이 방문했다. 주민자치센터 체험을 하러 온 전주 지역의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이다.

이들은 먼저 담당직원의 안내에 따라 민원업무 전반적인 사항과 주민자치 프로그램 운영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증명서 발급 창구에서 주민등록등본 발급 체험을 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지 6년째인 황티투이(31.전주 서신동)씨. 그는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주민등록등본 발급 신청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삐뚤빼뚤한 글씨였지만 별 막힘없이 이름과 주소를 쓴 후 창구에 건넸다.

그는 “결혼 초기만 해도 은행 업무와 함께 각종 증명서 발급, 버스 노선을 잘 몰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오늘 체험 덕분에 앞으로는 혼자서도 공공기관 업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올해로 결혼 6년차 주부인 캄보디아 출신 모은폰(28.전주 태평동)씨도 “오늘 체험을 계기로 주민자치센터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자세히 알게 됐다”고 귀띔했다.

전주지역 불교계가 설립한 한 단체가 결혼이주 여성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날 주민자치센터 체험은 (사)착한벗들(이사장 회일스님)이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 사회문화이해 및 활동역량강화교육’과정 속에 포함된 한 프로그램.

이달 초 시작된 이 과정은 결혼 이주여성들의 한국사회 적응과 이해를 돕기 위해 전주시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한국가족문화의 이해 △자연(사찰)음식체험 △전통문화체험 △관공서 이용 및 여성건강관리법 △명상과 미술을 통한 심리치료 등이다. 각 프로그램들은 전북도립국악원, 전북녹색연합, (사)자연음식문화원, 전북은행, 한나여성병원 등 지역 내 전문기관 및 단체들의 협조를 받아 진행되고 있다. 착한벗들 이사장 회일스님(전주 참좋은우리절 주지)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고 가정과 사회생활에 있어 자신감을 갖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단체는 향후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출신국가별 자조모임 활성화 독려와 함께 다문화 가족들에 대한 지속적인 교류와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불교신문2931호/2013년7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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