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 지장보살좌상’ 지장보궁 봉안…지장보살 선양운동 박차

7월7일 선운사 지장보궁 불사 회향법회에서 스님들과 불자들이 삼귀의를 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때 일본으로 밀반출돼 환수된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제279호)이 선운사 지장보궁에 여법하게 봉안됐다.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법만스님)는 최근 지장보궁 불사를 마무리하고 7월7일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이로써 선운사는 명실공히 지장기도 도량으로의 사격을 되찾게 됐다.

선운사는 예로부터 도솔산 자락의 본찰과 산내 암자에 삼지장 보살(선운사 지지 지장보살, 도솔천 내원궁 천장 지장보살, 참당암 인장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있어 ‘삼 지장기도 도량’으로 이름을 떨쳤다.

하지만 삼 지장보살좌상 가운데 고려후기에 조성된 금동지지 지장보살좌상이 1936년 일본인들에 의해 밀반출 되면서 한때 시련을 겪었다.

1936년 조선의 지장보살상을 불법으로 취득한 일본인은 지장보살의 현몽을 꾸었다. 꿈을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병까지 들고 가세가 기울자 보살상을 다른 이에게 넘겼다.

보살상을 받은 또 다른 일본인 역시 집안에 우환이 끊이자 않자 이 소장자는 1938년 조선으로 연락해 보살상을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밀반출 된지 2년만에 선운사로 돌아왔다. 

이후 금동지지 지장보살좌상은 도난과 훼손 등의 우려로 지금까지 박물관 유리관 속에 보관돼 있었다.

지장보궁 현판식

주지 법만스님은 “성보 보존의 필요성도 있지만 신앙의 대상으로 많은 중생과 불자들의 의지처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국내 유일의 삼지장 기도도량을 일구신 역대 조사스님들의 불상 봉안정신과 지장보살님의 구제원력을 구현해 기도와 수행, 복지와 문화공동체를 아우르는 도량으로 거듭나겠다”고 금동지장보살좌상의 봉안 배경을 설명했다.

지장보궁은 연면적 731.25㎡(221평)의 2층 한옥구조로 정면 7칸, 측면 3칸이며 기존에는 선운사 성보박물관으로 이용됐었다.

이날 회향법회에는 전 선운사 주지 재곤스님, 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범여스님을 비롯해 원로 대덕스님들과 본말사 스님들, 정만수 선운사 신도회장, 신도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법회에 이어 오후에는 지장보궁 앞마당에서 영산대재가 진행됐다. 

한편 선운사는 향후 지장기도 성지의 사격에 맞는 지장보살 선양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1938년 지장보살 반환 당시 찍은 사진과 반환 설명문.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