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포야웨 사람들”

더프라미스는 미얀마 이라와디주의 포야웨 마을에서 주민모임인 파라미 재단(CBO)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2011년 가을 미얀마 현지 NGO인 로카타세리야 재단의 소개를 받아 이 마을을 처음으로 방문하였습니다. 이라와디주는 큰 쌀독(Big Rice Pot)이라고 불리곤 합니다. 다른 지방보다 쌀이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붙은 별칭이지요. 사람들은 대부분 농부에요. 미얀마 대부분의 빈농들이 그렇듯 이 곳 주민들 역시 생계를 위한 돈이 부족하지만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고리대금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민들의 열정은 빛났지만 씨앗 기금은 물론이고 지역 개발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파라미 재단에 마이크로크레디트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는 기금과 주민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민들은 마이크로크레디트를 경험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이 처음이었지요. 당연히 이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고 그룹을 이루어 저축하는 방법과 그것의 장점에 대해서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대출 받을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이크로크레디트와 저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대출을 받은 주민들은 매월 각자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월례회의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서 자연스레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경조사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매월 갚는 이자의 일부로 원금을 증액해 더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나머지 금액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왔습니다. 보호자가 없는 빈곤한 노인들게 의료비를 지원했고 학교에 학생들이 이용할 물통을 선물했습니다. 지역 사회 복지 기금이 형성된 것입니다.

1년의 프로젝트가 마무리될 무렵 또 한 번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첫 번째 교육이 마이크로크레디트에 대한 지식과 기술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두 번째는 지역 개발 전반에 대한 주민들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역량강화 교육 후 주민들은 CBO의 의미와 참여 방법, 그리고 그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주민 지도자들은 리더로서 의무감을 갖고 마을 발전을 위한 활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가 시작되기 전 각자 생계를 유지하기에도 벅찼기에 모여서 마을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었다고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정기적으로 월례회의를 열기 때문에 매월 만나 재단의 활동은 물론이고, 개인의 문제에서부터 마을 전체가 겪는 어려움들까지 논의합니다. 주민들은 재단의 규정과 규칙을 재정비하고 회의록과 기타 문서들을 기록하는 방법을 습득하였으며, 구성원들의 합의를 거쳐 새 리더를 선출하는 등 실질적인 체계 또한 갖추어 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 파라미 재단은 지난 1년간의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는 평가회를 개최하고, 향후 계획도 수립했습니다. 어려움과 혼란에 힘들어하던 프로젝트 시작 당시와 비교하면 1년 만에 이룬 발전이 놀랍습니다. 앞으로 더프라미스는 이 마을 뿐 아니라 주변 지역 사회의 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후원문의 (02)735-3119

[불교신문2926호/2013년7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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