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현덕사 템플스테이 편…동시간 시청률 1위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 겪게 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리며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는 리얼 예능프로그램 MBC ‘일밤-아빠 어디가’. 지난 23일 방송된 ‘아빠 어디가’ 강릉 현덕사 템플스테이 편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거두며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방송 이후 현덕사에 템플스테이에 참여하려는 문의전화가 잇따르는 등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이날 방송된 ‘아빠 어디가’에서는 11번째 여행인 템플스테이 특집을 마련했다. 성동일, 이종혁, 윤민수, 송종국, 김성주 등 다섯 아빠와 성준, 이준수, 윤후, 송지아, 김민국 등 다섯 아이는 강원도 강릉에 있는 현덕사를 찾았다.

이날 아빠들은 ‘108배 몰아주기’ 타이틀을 걸고 고무신 멀리 보내기 게임을 진행했다. 윤민수, 송종국, 이종혁, 김성주, 성동일이 차례로 고무신을 걷어찼고 현덕사 주지 현종스님도 곁에서 지켜보다 게임에 참여했다. 그런데 열정이 과했던 나머지 현종스님은 고무신을 차다가 크게 넘어지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이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현종스님은 멋쩍게 웃으며 “역시 나이는 속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출연자들이 템플스테이의 백미인 ‘발우공양’에 동참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날 현종스님의 설명으로 아빠와 아이들은 저녁식사 발우공양을 준비했다. 발우공양에서는 연장자 순으로 밥과 국, 찬을 나눠주는 의식을 진행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성동일은 물을 맡아 먼저 나눠주기 위해 앞으로 나선 순간, 성동일에게 크게 방귀 소리가 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웃음도 잠시 아빠들은 물론 아이들도 불교예절에 따라 주어진 공양과 청수물까지 모두 소화하며 생애 첫 발우공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방송은 당초 지난 5월 부처님오신날을 맞춰 촬영이 예정됐다. 하지만 출연 가족 가운데 몸이 아픈 아이가 있어 연기 됐고, 세 차례에 걸친 현장 답사에 이어 실제 촬영은 5월25일부터 26일까지 1박2일 동안 진행됐다. 현덕사 주지 현종스님은 예능 프로그램 방송 출연에 부담을 느껴 고사했지만,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으로 ‘몸 개그’까지 선보이며 적극적으로 촬영에 협조했다.

현종스님은 “처음에는 부담도 컸지만, 작가 등 수 차례 사찰을 방문해 부탁하는 제작진의 정성을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막상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나 역시 즐거웠고 소중한 경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촬영 기간 동안 현덕사에 다녀간 제작진만 100여 명, 출연자들과 함께 밤을 지낸 스텝만 20여 명. 이들은 종교와 상관 없이 사찰에 머물며 촬영은 물론 공양을 함께하며 불교문화를 체험했다. 실제 성동일을 제외한 출연자 대부분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지만, 거부감 없이 모든 프로그램을 즐겁게 소화했다.

현종스님은 “부처님오신날이면 아내와 함께 절에 간다는 성동일 씨 말고는 대부분 기독교 신자였지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함께 목탁도 치고 절도 열심히 했다”면서 “특히 어린 아이들이 서로를 챙겨주며 위해주는 모습이 대견스러웠고, 왜 이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는지 실감했다”고 말했다.

산사에서 1박2일 동안 이야기를 담은 ‘아빠 어디가’는 14.5%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송 당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고수했다. 이로 인해 방송 직후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템플스테이’, ‘현덕사’, ‘스님’ 등이 상위에 링크되는 등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또한 현덕사에 템플스테이에 참여하고 싶다는 전화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등 불교문화 체험을 통한 포교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정산스님은 “아빠 어디가, 땡큐 등 지상파 인기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족 간의 힐링 등 템플스테이에 대한 긍정적인 면이 부각돼 홍보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만큼 다른 사찰에서 적극 활용할 만하다”면서 “앞으로 사업단 차원에서도 힘든 수련회가 아닌 다녀오면 또 가고 싶은 ‘힐링 스테이’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30일 오후 '아빠 어디가' 현덕사 템플스테이 두 번째 이야기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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