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선사, ‘평화의 불’ 참뜻 되새겨

서울 도선사 주지 선묵스님이 지난 9일 경내에서 열린 ‘국태민안 및 평화기원 특별 108일 기도’ 입재에 동참한 불자들에게 108 염주를 한 알씩 나눠주고 있다.
최근 남북 장관급회담 공동개최 합의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선사(주지 선묵스님)가 네팔에서 이운한 ‘평화의 불’의 참뜻을 되새기며 한반도 평화를 발원하는 108일 기도에 들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도선사는 지난 9일 오전 경내에서 사부대중 10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국태민안 및 평화기원 특별 108일 기도’ 입재에 들어갔다.

이번 기도는 도선사 주지 선묵스님이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맞아 108산사순례기도회와 함께 부처님 탄생성지인 네팔 룸비니에서 국내로 이운한 평화의 불이 갖은 의미를 불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법사로 초청된 전 제8교구본사 직지사 주지 자광스님은 “평화의 불을 모신 도선사는 명실상부한 ‘호국 참회 평화의 도량’으로 불릴 만한 명찰로 거듭났다”면서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 국민들에게 평화의 씨앗을 심는 기도에 많은 불자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태민안 및 평화기원 특별 108일 기도’ 에 법사로 초청된 전 제8교구본사 직지사 주지 자광스님이 법문하고 있는 모습.
이날 입재를 시작으로 회향일은 오는 9월28일까지 108일 동안 매일 정진이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선묵스님은 기도에 동참한 불자들에게 매일 한 알의 염주를 나눠주며 108염주를 만들 수 있도록 신심을 독려할 방침이다.

선묵스님은 “룸비니 동산 평화의 불이 구법순례의 길을 따라 삼각산 도선사에 안착했다”면서 “이러한 소중한 인연으로 평화의 불이 온 참뜻을 새기는 기도정진은 108일 동안 이어가기로 했다”고 의미를 밝혔다. 이어 “때맞춰 모처럼 남북장관급 회담이 성사되는 등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감돌아 더욱 의미 있는 정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금강산 신계사 등에 평화의 불을 밝히는 날이 멀지 않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도선사는 이에 앞서 지난 5월10일 네팔 룸비니에서 채화해 국내로 이운한 ‘평화의 불’이 평화의 마음을 담아 영원히 꺼지지 않기를 발원하는 점화식을 거행했다. 또 평화의 불은 지난 5월23일 영월 보덕사에서 진행된 108산사순례기도회 제80회 순례법회를 시작으로 순례 때마다 각 사찰에 분등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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