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호남불교 중흥위해 끊임없이 수행 정진”

100만배 기도 회향법회에서 재안스님이 사부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불교세가 취약한 호남에 위치한 사찰에서 200일간 100만배 기도를 회향한 스님이 있다. 부안 개암사 주지 재안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재안스님은 10월7일 오전10시 개암사에서 100만배 기도 회향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선운사불학승가대학원장 재연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200여명이 동참해 재안스님의 100만배 회향을 축하했다. 재연스님의 축사에 이어 무상스님이 축가를 불렀다.

재안스님이 100만배 기도의 원력을 세운 것은 지난 2월 개암사 주지 소임을 맡은 직후였다. 당시 스님은 “척박한 호남불교의 중흥을 위해 끊임없이 수행 정진하며 불자들과 함께하는 도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력을 세웠다.

3월12일 100만배 기도에 입재한 후 후 매일 5000배를 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공양시간과 잠깐의 포행을 제외하고는 부처님께 절을 올렸다. 사실 매일 몇천배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부처님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은 불제자의 도리가 아님을 명심하며 절을 했다.

10월7일 부안 개암사에서 봉행된 200일 100만배 기도 회향법회. 사부대중 200여명이 동참했다.

10여 년 전에도 서울 봉은사 포교국장 소임을 보면서 100만배 기도를 회향했다. 당시 스님은 다시 한 번 100만 배를 올리겠다는 발원을 했는데 이번 기도로 부처님과의 약속을 지켰다.

100만배에 가까워질수록 개암사에는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던 신도들도 재안스님의 변함없는 정진에 신심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동참하는 불자들도 늘었다. 멀리 서울이나 울산에서 소식을 듣고 찾아와 며칠씩 함께 기도하는 이들도 생겼다.

참배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열심히 기도하는 신도들 때문에 저 또한 힘이 났다”는 재안스님은 “개암사를 일년 내내 기도가 끊이지 않는 도량으로 만들겠다”는 원력도 세웠다.

재안스님이 100만배 기도를 회향하는 지난 7일 개암사 대중들도 원을 세웠다. 불국정토를 실현할 불자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발원이다. 또한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전법(傳法)과 자비사상의 사회적 실천도 다짐했다.

“저희 불자들은 깨달음을 구하면서 더욱 더 감사의 기도를 성실하게 하고, 가정에 충실하며, 사회에 봉사하고, 법회를 봉행하는 불자로 더욱 닦아 나가고자 하옵니다.”

200일 100만배 회향법회가 끝난후 동참대중이 개암사 대웅보전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법회를 마친 재안스님은 통도사와 봉정암 등 적멸보궁을 참배하며 100만배 기도 회향을 부처님께 고(告)했다. 100만배 기도는 회향했지만, 재안스님은 지난 2월29일 입재한 천일기도를 신도들과 함께 계속한다.

100만배 기도 회향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개암사에서 만난 재안스님은 소회를 묻는 질문에 “불법승 삼보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기도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부처님의 가피력 때문입니다. 불교의 소중한 세 가지 보배인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마음을 놓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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