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노동위 10만 배 기도정진 입재-국민실천계획 발표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10만배 정진 입재식 모습. 왼쪽부터 노동위원 혜조스님(부위원장) 종호스님(위원장) 도철스님

종단이 이웃종교와 연대해 노동계 주요 현안인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실천에 나섰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쌍용차 희생노동자 분향소에서 10만 배 정진에 돌입했으며,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을 비롯한 종교계 33인은 원탁회의를 열어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한 100일 국민실천 계획을 천명했다.

노동위원회(위원장 종호스님)는 지난 17일 희생노동자 분향소가 차려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10만 배 기도정진의 첫발을 내디뎠다. 10만 배 기도는 쌍용차 정리해고 이후 자살하거나 급사한 22명의 노동자와 가족들의 원혼을 위로하고, 사태의 조속한 수습을 기원한다는 취지다.

오는 12월25일까지 노동위원회 스님들과 각계 근로자들이 총 100일 간 매일 1000배씩 절을 올리는 형식이다. 이날 입재식에선 노동위원장 종호스님이 1000배를 하며 모범을 보였다. 

이후 노동위원회와 불교시민사회단체 인사, 철도노조 및 공무원노조, 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 등에 소속된 노동자들이 대거 1000배에 참여해 뜻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동위원장 종호스님은 1000배를 시작하기 앞서 “10만 배 입재는 사홍서원 가운데 하나인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라는 문구를 실행에 옮기는 자리”라며 “노동자 한 분 한 분을 부처님으로 받들며 생명평화와 인간존엄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위 수석부위원장 혜조스님은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을 위해 올리는 서원문’에서 “소박하고 정의로운 삶이 빛나는 삶이 되도록 평화로운 공동체를 가꾸는 불교인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같은 날 불교를 비롯해 가톨릭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등 5대 종교인 33명은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원탁회의를 열고 ‘사랑합니다, 함께 삽시다’란 슬로건 아래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한 100일 국민실천계획을 발표했다.

원탁회의에는 조계종 자성과 쇄신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 총무원 사회부장 법광스님, 노동위원장 종호스님,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상임대표 퇴휴스님, 중앙종회의원 일운스님을 위시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해학 목사, 갈릴리교회 인명진 목사, 한국천주교 인천교구 원로사제 황상근 신부, 원불교 환경연대 상임대표 강해윤 교무, 이우원 천도교 한울연대 공동대표 등 각 교단별 인사 3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사회화합의 관점에서 쌍용차 사태를 해결하고 해고자들이 하루빨리 일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오피니언 대화순례, 노사 중재의 장 마련, 생명살림 국민행진 등의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린 종교계 33인 원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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