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축구로 화합 다져

제3교구본사 신흥사가 한국전쟁 당시 소실 위기에 처한 성보문화재를 지켜준 군부대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화합하는 장을 열었다. 신흥사(주지 우송스님)는 지난 15일 원주 육군1군사령부를 찾아 박성규 1군사령관(육군 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축구를 통해 친선을 도모했다.

한국전쟁 중인 1951년, 1군사령부 예하부대인 11사단 9연대 소속 중위였던 고(故)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는 순간적인 기지로 소각 위기에 처한 ‘신흥사 경판(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호)’과 전각을 지켜냈다.

리 전 교수는 임시연대본부가 차려진 신흥사에 미리 도착한 연대수색중대 병사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보제루에 보관중인 경판 등으로 모닥불을 피우는 장면을 목격한 뒤 귀중한 문족문화재를 지켜야 한다며 부연대장을 설득해 경판을 지켜냈다. 또한 전각 소각 명령을 받은 리 전 교수는 보제루의 문짝을 떼어내 불을 피운 뒤 소각했다고 보고하는 등 성보문화재를 지켜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은 박성규 1군사령관에게 성보를 지켜준데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감사패와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박 사령관은 군장병 사기 진작과 복무의욕 고취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에게 감사패로 화답했다.

이어 신흥사 설호축구단과 1군사령부 군장병간의 축구경기는 20대 경기에서 5대3으로 설호축구단이 이겼으며, 40대 경기에서 1군사령부가 2대1로 승리함으로써 1대1 무승부를 이뤘다.

신흥사 주지 우송스님은 “신흥사 성보문화재를 지켜준 1군사령부 예하 11사단 9연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1군사령부 가족들과 축구를 통해 한마음 한뜻이 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지리적, 역사적으로 소중한 관계를 이어온 1군사령부와의 인연을 더욱 깊고 돈독하게 하는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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