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전문가 11인…초대위원장에 종호스님

조계종 노동위원회 위원들이 지난 8월27일 출범식 후 서울 대한문 앞에 차려진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를 참배한 후 해고 노동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차별받는 노동자를 보호하고 고용제도 개선에 나설 조계종 노동위원회가 출범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8월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접견실에서 11명의 노동위원회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에 앞서 8월21일 제40차 종무회의에서 ‘노동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령’을 제정한 바 있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는 노사분규, 정리해고, 비정규직 등 노동계 전반의 폐단에 대한 불교적 해법 창출과 체계적 대응의 역할을 맡는다. 우리 사회의 핵심현안인 노동문제를 전담할 종단 차원의 기구가 설치됐다는 점에서, 실제적이고 본질적인 ‘중생구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사회 핵심현안 노동문제

종단 차원 전담기구

천도재 집전스님도 포함

위원회에는 시민사회단체에서 오랫동안 일해 온 스님들을 비롯해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위시한 노동운동가 그리고 변호사 교수 등 노동 관련 전문직이 포진됐다. 희생노동자들을 위로하는 천도재를 집전할 스님들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위원들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법광스님(총무원 사회부장), 종호스님(서울시립영등포장애인복지관 관장), 원명스님(자성과 쇄신 결사추진본부 사무총장), 도철스님(법주사 수좌, 어산작법학교 수료), 혜조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대표), 동환스님(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전수생), 유덕상(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권승복(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지도위원), 임두혁(노동자생활협동조합 준비위 대표), 유승무(중앙승가대학교 포교사회학과 교수), 백신옥(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위촉장을 건네며 “(지난 4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종단이 직접 해결방법을 찾아야 할 필요성을 느껴 노동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약속을 지킨다”고 말했다.

쌍용차희생자 분향소 참배

1700일 넘어선 거리농성

학습지 해고노동자 격려 등

첫 현장 행보부터 ‘주목’

이어 “(종단이) 늦게나마 참여하게 됐지만 합법적인 기구를 갖춰 나서게 됐다”며 “열심히 활동하시면 종단에서도 예산을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위원회는 위촉식이 끝난 직후 1차 회의를 열어 초대 위원장에 종호스님을 호선했다. 부위원장엔 혜조스님과 유덕상 씨가 뽑혔다. 회의를 마친 뒤엔 조계사 대웅전에서 3배를 올린 후 서울 대한문 앞에 차려진 쌍용자동차 희생자 분향소를 참배했다.

또한 학습지 교사의 노동3권 보장을 요구하며 1700일 넘게 거리 농성을 벌이고 있는 재능교육 해고노동자들을 찾아 격려하며 적극적인 대외행보에 나섰다.

[불교신문 2844호/ 9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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