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조 도의국사 다례 봉행

조계종조 도의국사 다례가 6월21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됐다. 신재호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종단의 시조(始祖) 앞에서 강력한 쇄신을 서원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6월21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거행된 ‘조계종조 도의국사 다례(茶禮)’에서 추모사를 통해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성과 쇄신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추모사에서 “오늘 우리 종단은 내외의 위기에 처해 있다”며 “그것은 수행자의 위의를 놓치고 청정한 계행에 대한세간의 기대를 저버린 불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제 저희 후학들은 스스로를 경책하고 흐트러진 마음가짐을 바로 잡기 위하여 뼈를 깎는 노력으로 스스로를 성찰하고 계행을 바로잡아 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1700년을 이어온 수행가풍을 이어 청정한 계행을 바로 세우는 진정한 자성(自省)을 통해 구조와 제도에 대한 쇄신(刷新)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쇄신안의 법제화를 향한 의지도 드러냈다.   

진제 종정예하는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스님이 대독한 법어에서 “國師(국사)께서 큰 뜻을 품고 童眞(동진)으로 出家(출가)하여 華嚴(화엄)의 바다에서 노닐다가 홀연히 마음길을 찾아 나섬에, 이른 곳 曹溪(조계)의 庭園(정원)이었다”며 “故鄕(고향)에 이르러 禪(선)의 씨앗을 심어 曹溪(조계)의 庭園(정원)을 가꾸니, 이로써 禪風(선풍)이 일고 禪香(선향)이 萬里(만리)에 가득하여 今日(금일)에 이르렀다”고 칭송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 도의국사 영정 앞에서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신재호 기자

이와 함께 다례에서는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의 행장 소개와 호계원장 법등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의 헌향, 포교원장 지원스님의 헌다, 주요 내빈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종단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도의국사의 기일(음력 5월2일)에 맞춰 다례를 올리고 있다. 
      
한편 도의국사(道義國師)는 통일신라시대 스님으로 중국의 조사선(祖師禪)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들여온 인물이다. 서기 784년 당나라로 유학해 광부(廣府)의 보단사(寶壇寺)에서 구족계를 수지했으며, 홍주 개원사에서 서당지장(西堂智藏) 선사의 불법을 이어받았다.

821년 귀국해 설악산 진전사에서 제자들을 길러냈으며 염거(廉居) 선사에게 법을 전하고 입적했다. 이후 염거 선사의 제자인 보조체징(普照體澄) 선사는 전남 장흥에 보림사를 창건하고, 조계종의 원류인 가지산문(迦智山門)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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