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길상사 사찰음식 강좌 개강…주말반에는 대기 신청자 줄이어

6월9일 주말반 사찰음식 강좌에 동참한 수강생들이 강사스님의 강의를 듣고 있다.
“현대인의 밥상은 한국인의 체질에 맞지 않는 서구화된 밥상으로 각종 인스턴트 음식에 포함된 방부제와 인공조미료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어느새 길어져 있습니다. 그러니 사찰에서 스님들이 수행하기 위한 유익한 음식인 사찰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거지요.”

지난 9일 고양 길상사 공양식에는 사찰음식 강좌를 듣기 위해 50여명의 수강생들이 가득 찼다. 사찰음식 전문가인 비구니 지상스님의 강의를 한줄도 빠뜨리지 않고 일일이 메모하는 대열에는 남자도 2명이나 포함돼 있었다.

8일 금요일 개강한 고양 길상사의 사찰음식 강좌에는 수강생 90명 모집에 초과인원이 수강신청을 해 줄줄이 대기명단에 올려 놓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이날 강좌에는 사찰짬뽕과 더덕죽순 냉채 요리가 진행됐다. 사찰짬뽕을 만들어 본 수강생들은 육수(肉水) 대신 채수(菜水)로 요리하고 자연조미료로 만들어 시식을 하며 사찰음식에 깃들어 있는 오묘한 맛의 세계에 감탄했다.

사찰음식 실습을 하고 있는 수강생들. 2명의 우바새(남자) 수강생이 눈에 띈다.
3개월 강좌에 동참한 김지화(58)씨는 “사찰음식에는 일반 시중에서 느끼지 못한 단백함이 일품”이라며 “몸에도 좋은 사찰음식을 꾸준히 배워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는 사찰음식포교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길상사주지 보산스님은 “웰빙바람을 타고 일산신도시의 젊은 층 포교를 위해 사찰음식 강좌를 개설했는데 이렇게 관심이 높을 줄은 몰랐다”며 “앞으로 사찰음식 전문도량을 만들어 지역포교를 활성화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3개월과정과 1개월과정, 일일체험 과정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10시와 토요일 오후2시에 진행하고 있는 길상사는 사찰음식 강좌를 연중으로 진행하며 사찰음식박물관 개관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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