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선원 선원장 묘공당 대행스님 영결식이 오늘(5월26일) 안양 한마음선원 본원에서 봉행됐다. 조계종 원로의원 밀운스님, 혜승스님, 총무원장 자승스님, 종회의장 보선스님, 포교원장 지원스님, 비구니회장 명우스님, 최대호 안양시장을 비롯해 독일, 미국 등 한마음선원 해외지원 등에서 1만 여명이 참석했다.

전국비구니회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서 장의위원장 명우스님(전국비구니회장)은 “비구니 원로 대행스님을 이제 다시는 뵈올 수 없다니 황망하고 먹먹한 이 심정을 어디에도 비할 길 없다”며 애도했다. “자비롭고 인자한 스님은 중생의 큰 산이요, 의지처였고 바람막이였다”며 “비구니로서 전법현장에 보여준 모범과 스님이 이룩한 한국불교 생활화, 현대화, 세계화는 우리의 자랑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6000여 비구니 스님의 구심점이 된 전국비구니회관 건립에 큰 역할을 해준 공로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걱정과 슬픔에 헤매는 이 땅의 만공의 달이 돼 두루 세상 비추고 마음의 어둠 걷어주는 영원한 스승으로 자리 해줄 것”을 발원했다.

이어 원로회의 부의장 밀운스님 법어와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추도사가 계속됐다.
총무원장 스님은 “비구니 스님들의 어른이자 사부대중의 큰 스승이 원적에 드시니 세간은 어둠에 싸이고 대중들은 슬픔을 가눌 길이 없다”며 스님의 원적을 안타까워했다. 또 “포교의 새로운 지평을 연 스님은 전국의 여러 지원을 설립했을 뿐 아니라 해외포교의 선구적 역할을 했고 스님의 원력으로 불교는 더 대중화됐고 계층포교, 매체포교는 크게 진전했다”며 “이제 우리가 대자유인이 돼 한 점의 불씨로 만가지 불심을 꽃피운 대행스님의 큰 원력을 계승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중앙종회의장 보선스님과 포교원장 지원스님의 조사가 이어졌다.
보선스님은 “한 점 불씨로 만 가지 꽃을 피우며 시방세계 모든 중생을 제도하던 묘공당 대행스님의 원적을 슬퍼하고 있다”며 “시비에 물들지 않는 바람 같은 나그네처럼 중생의 곁으로 다시 돌아와 한 법으로 만 가지 꽃을 피줘달라”고 추모했다.

지원스님도 “대행스님은 스님은 갖가지 사람들의 고통을 깊이 헤아리고 어깨를 다독여줬고, 스님의 감로법문에 사람들은 새로운 희망의 꽃을 피웠다”며 “찬란한 5월 푸르른 산 빛을 뒤로 하고 반열반에 오른 스님, 푸른 계절 부처님오신날에 함께 화신으로 나투사 이 세상을 평화롭게 행복하게 해주소서”라고 발원했다.
영결식 후에는 본원에 마련된 연화대에서 다비가 봉행됐다.

한편, 대행스님은 서울 이태원에서 태어났다. 1950년 한암스님을 만나 출가의 뜻을 품은 스님은 1972년 대한불교회관(현 한마음선원)을 설립하고 전법교화에 나섰다. 전국 15개 국내지원과 미국, 캐나다, 독일, 아르헨티나 등 해외 10개 지원을 설립하는 등 왕성한 포교활동을 해왔다.

또 스님은 경전 한글화와 현대불교신문 창간, 인터넷 불교정보센터 개원, 불교인터넷방송국 설립 등 불교 대중화와 현대화에 기여했으며,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 조계종 포교대상 종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