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영섭 기자
- 승인 2014.02.07 14:01
스님들이 주도하는 ‘마음치유’의 바람이 대세로 자리한 지 오래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과 혜민스님의 힐링콘서트에 대중이 열광하는 이유는, 삶의 실제적인 고민들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괴로워하는 이들의 마음에 공감하며 검증된 해결책을 일러줄 수 있는 불교상담은 그만큼 미래가 기대되는 영역이다. 하지만 개신교와 가톨릭에 비해 전문가의 숫자가 태부족인 데다, 아직 불교상담심리학 박사과정도 개설되지 않은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불교상담 전문기관인 조계종 불교상담개발원(원장 도현스님)이 불교상담대학원대학 설립과 지역사찰 심리상담실 설치 등 불교상담의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불교상담개발원은 지난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중앙종회 분과회의실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불교상담이 불교의 미래”라며 “2014년은 불교상담 전문화와 대중화 기틀을 마련하는 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불교상담개발원장 도현스님은 기자회견에서 “불교상담은 머지않아 불교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불교상담의 전문화와 대중화가 한국불교 미래의 큰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불교상담개발원의 핵심 추진사업은 △불교상담대학원대학교 설립 및 교육관 불사 △불교상담 인력들의 활동영역 전문화 △종단 대표 불교상담전문기관으로서의 연구와 교육활동 확대 △지역 분원 및 사찰 상담실 설치 △상담대학 증설 및 불교대학 교과목 개설 △자살예방사업을 통한 사회적 역할 실천이다. 특히 주목되는 건 전문가 양성을 위한 불교상담대학원대학교 설립 계획이다.
도현스님은 “불교상담을 잘 모르거나 신행상담의 일종으로 여기는 불자들이 아직도 많다”며 “불교상담은 불교와 상담심리 분야의 전문성을 함께 갖추고 불교원리에 기반한 상담을 진행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고학력과 전문적 능력이 요구되는 만큼 국가 공인 전문교육기관은 필수적이다. 올해는 대학원대학 설립 준비를 위한 첫 단계로 교육관 불사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 교육관 불사 모연 및 108인 후원단을 모집하고 6월 중 ‘후원의 밤’을 열어 관심과 성원을 호소할 예정이다. 스님은 “현재 불교상담심리학은 아직 박사과정이 개설되지 않은 상태여서 전공자들이 난감해하고 있다”며 “불교상담 발전의 필수기반인 교육관 불사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불교상담 대중화와 관련해선 지역 분원과 사찰 상담실 설치가 눈에 띈다. 많은 불자들이 불교상담에 대해 인지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금년에 지역 분원을 4개소 이상 세우고 주요 사찰을 중심으로 전문상담실을 설치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재 부산과 울상에 2곳의 분교가 있는 불교상담대학을 타 지역에 증설하고 각 사찰 불교대학에서 강좌가 열릴 수 있도록 강사와 교과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상담개발원 산하 불교자살예방센터 협의회장 도성스님은 “불교상담은 인간의 마음에 관한 불교의 치밀한 분석과 오랜 경험적 지혜를 바탕으로 현대 상담심리학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며 “대중들이 불교상담을 더욱 쉽고 편하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