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 예비워크숍
회주 자승스님 “앞으로 10년이 중요,
불교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전법해야”
​​​​​​​9월5~6일 전체 워크숍 사전준비 성격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는 8월24일 동국대에서 예비워크숍을 열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입재식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는 8월24일 동국대에서 예비워크숍을 열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입재식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한국불교의 미래를 밝힐 청년, 특히 대학생 포교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대계를 확립하는 행사가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상월결사(회주 자승스님)는 9월5일부터 6일까지 공주 마곡사와 한국문화연수원에서 대학생전법위원회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를 앞두고 대학생전법위원들이 9월 워크숍의 성공 회향을 위해 미리 모였다.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위원장 돈관스님, 동국대 이사장)는 8월24일 동국대 법학관에서 ‘대학생전법위원회 예비워크숍’을 열었다. 이날 예비워크숍은 대학생전법위 ‘싱크탱크’인 집행위원회와 정책기획단 위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9월 전체 워크숍의 축소판인 예비워크숍은 내용을 먼저 숙의하고 공유해 원활하고 활발한 진행과 심도있는 논의를 이끌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9월 워크숍의 중요성과 성공 회향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직접 참석한 것으로 이같은 분위기는 가늠된다.

이날 워크숍 입재식에서 회주 자승스님은 “대학생 포교는 스님들의 의무 이전에 생존의 문제”라고 역설했다. 회주 스님은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주말에 7차례 예배를 하는데 1차례에 5000명 이상이 모인다고 한다. 사찰 가운데 가장 많다는 서울 봉은사 일요법회 참여 불자는 500명에 불과하다”며 “이것이 한국불교의 현실임을 절실히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주 스님은 “앞으로 10년이라는 시기를 놓치면 한국불교는 최대의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미래 10년을 내다보고 활기찬 원력과 신심이 넘치는 포교를 대학생 중심으로 해야 하는 것은 불교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고 대학생 포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등 5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등 5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입재식에서 “대학생 포교는 생존”이라고 강조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입재식에서 “대학생 포교는 생존”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생전법위원장 돈관스님이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대학생전법위원장 돈관스님이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예비워크숍은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의 ‘왜 대학생 전법인가’ 주제 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오늘날 불교의 현주소 분석 및 반성’이라는 부제가 달린 강연에서 김응철 교수는 “상월결사가 추진하는 대학생 포교가 미래 포교의 핵심”이라며 “대학생 포교 없이는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종교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청년들은 탈종교화, 무종교화, 이중종교화, 신흥종교화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템플스테이 등 문화포교로 현재 불교가 타종교보다 각광받고 있지만 ‘반짝 인기’로 그칠 수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에 따라 상월결사의 대학생 전법 선언이 중요하고 필요하다. 다만 지속가능한 포교가 되려면, 인공지능 등 현 시대를 반영하는 포교방법 개발과 불자 대학교수를 먼저 찾아 적극 지원하는 인재발굴 노력, 종단과 교구의 제도적 뒷받침 등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포교는 조직화가 중요한데 조직화는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리더를 만들면 불교는 발전할 수 있다. 포교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법의 대상인 대학생을 이해하기 위한 자리도 마련됐다. 그 첫걸음으로 ‘MBTI’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강의가 진행됐다. 그리고 MBTI를 활용해 대학생과 공감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오후에는 대학생 전법의 실제 사례와 방법을 살펴보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상훈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이 ‘대학생 전법 이렇게 합시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상훈 회장은 대전대학교 교수로서 불교학생회 활성화에 매진한 직접적인 경험을 갖고 있어 주목받았다. 이상훈 교수는 현재 대학생을 ‘합리적인 개인주의자’ ‘이상적인 세속주의자’ ‘실증적인 회의주의자’ ‘삼요(이걸요? 제가요? 왜요?)를 묻는 사람’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극심한 경쟁을 거친 세대로서 약자에 대한 동정보다 강자에 대한 동경심이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이런 세대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종교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 회장은 “이해가 가능한 불교, 다가가기 쉬운 불교, 실용적인 불교, 선한 영향력을 주는 불교가 돼야 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포교에 있어 주의할 점도 제시됐다. “이것밖에 안 왔어?” “나는 말할테니 너는 들어라!”는 말은 피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만날 때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야 한다. 그 정도로 절실해야 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이런 관심은 이른바 ‘덕질’ 혹은 ‘덕후’로 발전해 불교를 게임을 즐기듯이 열심히 탐구하고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대학생 전법의 네 가지 요소도 발표했다. △불교동아리뿐 아니라 문화유산, 명상 등 동아리 다양화 △불자 교수 혹은 교수불자회와 연계해 연속성 담보 △5~10년 책임지는 전담 지도법사 제도 도입 △불교의 힘과 저력을 보여주는 교구단위 연합행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실패는 하나의 옵션이다. 만약 무언가 실패하고 있지 않다면 충분히 혁신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는 일론 머스크의 말을 마지막으로 소개한 이 회장은 “대학생 전법에 있어 생각과 마음, 태도 등 모든 것을 일신해서 그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대학교 불교학생회 운영의 모범사례 발표는 유익했다. 홍대선원, 신구대학교, 국립경상대학교, 경북대학교 등 4곳의 사례가 발표됐다. 대학생전법위원장 돈관스님(동국대 이사장)은 “예비워크숍은 9월 워크숍을 위한 사전 준비 성격으로 진행됐다”며 “예비워크숍이 바탕이 돼서 9월 전체 워크숍에서 한국불교 중흥과 미래 희망을 위한 대학생 포교의 방향성을 제시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가 주제 발표하고 있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가 주제 발표하고 있다.
이상훈 교수불자연합회장이 주제 발표하고 있다.
이상훈 교수불자연합회장이 주제 발표하고 있다.
홍대선원 준한스님이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홍대선원 준한스님이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대학생전법위원회 전법위원 워크숍은 9월5일부터 6일까지 1박2일 동안 열린다. 전법위원 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워크숍은 특강과 토론이 큰 줄거리다.

특강은 ‘왜 대학생 전법인가’와 ‘MZ세대의 이해’, ‘대학생 전법의 의미와 방향’, ‘이웃종교의 MZ세대의 이해와 접근’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특강을 바탕으로 전법위원들이 권역별로 나눠 토론하게 된다. ‘대학생 불자 양성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하는 토크 콘서트 형식과 실제 불교학생회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방법 및 우수 사례를 살피고 경험담을 풀어놓는 자리로 각각 열릴 계획이다. 워크숍 토론의 결과는 각 권역별로 올해 목표와 계획을 발표하면서 총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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