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화신’ 그리며 그 마음 닮아가다

미국에서 신행과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조미애 작가가 ‘관세음보살 42수주 진언 컬러링북’을 펴냈다. 사진은 표지에 나온 첫 번째 그림으로 관세음보살이 물질적 풍요를 내려주는 모습이다. 온 우주에 금빛보석들이 가득하고 하늘에선 찬란한 금빛 불상들이 내려오는 느낌을 표현했다.
미국에서 신행과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조미애 작가가 ‘관세음보살 42수주 진언 컬러링북’을 펴냈다. 사진은 표지에 나온 첫 번째 그림으로 관세음보살이 물질적 풍요를 내려주는 모습이다. 온 우주에 금빛보석들이 가득하고 하늘에선 찬란한 금빛 불상들이 내려오는 느낌을 표현했다.

관세음보살 42수주 진언 염송
명상에서 떠오르는 형상

현대적 감감으로 재해석
신행 위한 컬러링북 펴내 

“누구든지 이 관세음보살님의 42수주 진언 사화집(寫畵集)을 잠시라도 만난다면 온갖 괴로움이 사라지고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며, 원하는 바를 모두 성취하게 해주소서. 또한 저희가 이 진언책을 색칠하고 암송하며 널리 전하는 공덕으로 온 우주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중생들과 하늘, 땅, 물속의 모든 중생들까지도 온갖 고통과 괴로움에서 모두 벗어나게 하소서. 관세음보살님의 서원이 곧 저희들의 서원입니다.”

‘관세음보살 42수주 진언 컬러링북’(조미애 그림/운주사) 표지
‘관세음보살 42수주 진언 컬러링북’(조미애 그림/운주사) 표지

미국에서 신행과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조미애 작가가 자신의 두 활동을 결합한 책 <관세음보살 42수주 진언 컬러링북>을 펴냈다. 이 책은 사불(寫佛)이 사경(寫經)과 더불어 수행과 신행의 방편으로 널리 활용되어 온 점을 감안해 ‘관세음보살 42수주 진언’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해석해 그린 것이다.

관세음보살은 흔히 ‘천수천안관세음보살’로 불린다. 관세음보살은 천 개의 눈으로 뭇 중생들을 살피고, 천 개의 손으로 중생들을 고통과 고난에서 구제해준다는 의미에서다. 물론 ‘천’이라는 숫자는 상징이다. 그런 만큼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관세음보살이 가장 대중적이고 어느 절에 가더라도 만날 수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보처로 모셔지기도 하고, 홀로 전각을 차지하기도 한다.

진언(다라니)은 산스크리트어 ‘만트라’를 번역한 것으로, ‘거룩하고 참된 말’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진언을 반복해서 외우거나 진언 자체를 관하는 명상을 하거나, 정성껏 받아쓰는 등 수행의 한 방편으로 활용해 왔다. ‘관세음보살 42수주’는 42개의 손과 지물, 그리고 그에 따른 진언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에 그린 각각의 모습과 진언에는 중생들의 다양한 서원과 바람이 담겨 있다.

‘관세음보살님, 저희들이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안락한 생활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관세음보살님의 서원에 함께하며 무주상보시를 하겠습니다’라고 생각하며 암송하게 한다. “옴 바아라 바다라 훔 바탁”(1수 관세음보살 여의주수진언) … … ‘저희에게 그 어떠한 장애나 역경이 닥쳐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모두 이겨나가겠습니다. 저희에게 용기 바른 지혜를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라고 생각하며 암송한다. “다나타 바로기제 새바라야 살바도따 오하야미 사바하.”(42주 관세음보살 총섭천비수진언)

이렇게 42수주 진언을 외우며 스물두 번째 그림을 그리고 나면 책도 완성되고 마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관세음보살을 닮아간다.

채색 전 흑백 그림. 관세음보살이 물질적 풍요를 내려주는 모습이다.
채색 전 흑백 그림. 관세음보살이 물질적 풍요를 내려주는 모습이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성악을 전공한 작가는 뜻밖에 미술로 전향, 미국과 프랑스에서 미술 공부를 한 후,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 다양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본래의 42수주 진언은 간단한 손모양과 지물로 되어 있는 데 반해, 그의 작품은 관세음보살의 온전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으며, 현대적 감각에 맞게 보다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책에 실린 작품들은 2년여 동안 42수주 진언을 염송하고 명상을 하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영감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니 작가의 신심과 수행까지 온전히 담겨 있는 셈이다. 본래 42개인 ‘수주’를 비슷한 내용끼리 합하여 22개의 그림으로 표현했으며, 영어권 사람들을 위해 영문도 함께 수록했다. 뒷부분에는 채색까지 마무리한 그림들을 수록해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조미애 작가는 성신여자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2006~2010년 미국 보스턴미술관대학교와 메사츄세츠 미술대학 그리고 프랑스 파리 국립미술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그 후 미국과 프랑스, 모나코 등에서 10회의 개인전, 그리고 미국과 한국, 유럽에서 여러 아트쇼와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전시활동을 했다. 지금은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며 불교미술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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