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법회 및 연등회 유네스코 등재 기념식…온라인으로 생중계

5월14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필두로 연등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이 조계사 앞 우정국로를 걷고 있다.
5월14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필두로 연등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이 조계사 앞 우정국로를 걷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코로나19의 종식을 발원하고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축하하는 불기 2565년도 연등회가 원만하게 회향했다.

지난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연등회는 불교계 최대의 축제이지만 여전히 계속되는 코로나19 탓에 올해는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채 간소하고 조촐하게 진행됐다. 더욱이 비까지 내려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참석 대중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정신으로 이웃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힘쓰겠다고 한마음으로 다짐했다. 다만 예년보다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온라인을 활성화해 보다 많은 대중이 동영상을 통해 참여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금년 연등회는 515일 오후6시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시작됐다. 첫 번째 순서는 희망과 치유의 연등법회.’ 연등회보존위원장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주요 종단 대표 스님들이 소원지를 매단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연등이 불을 밝히면서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 불을 밝힌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 연등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 불을 밝힌 '희망과 치유의 연등을 밝힙니다' 연등

이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개회사에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심을 찬탄하는 동시에 코로나19 사태를 통한 변화와 성찰을 주문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불기2565년 연등회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되어 첫해를 맞이하는 특별한 날이라며 연등회 안에 함께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자발적 참여 정신은 전 세계적인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아가기 위한 해법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선지식을 맞아 우리가 서로 다르지 않고, 국경이라는 경계는 의미가 없으며, 분별심으로 어느 것 하나 해결할 수 없음을 깨닫고 있다내 주변의 이웃과 동행하는 일이 나의 삶을 윤택하고 행복하게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자비의 일상적 실천이야말로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줌'으로 연결돼 연등법회를 시청하고 있는 사부대중.
'줌'으로 연결돼 연등법회를 시청하고 있는 사부대중.

개회사가 끝난 뒤 사부대중은 어린이 청소년 청년 일반신도 등 계층별 신행단체들이 준비한 율동을 대형화면으로 감상했다. 예년 연등회에 참가했던 개인과 단체들도 줌(zoom)으로 연결돼 함께 즐겼다.

마지막으로 안현민 한국대학생불자연합회 회장은 발원문에서 화합과 상생의 마음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촌 공동체를 위해 자비와 원력의 등을 밝히겠다살아있는 모든 것은 고귀한 존재임을 알고 내 몸과 같이 여기며 고통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모든 이들의 회복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서원했다.
 

율동과 함께하는 연등메시지 공연
율동과 함께하는 연등메시지 공연

연등법회를 마친 후 바로 연등회 유네스코 등재 기념식을 진행했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에게 인증서를 전달하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등재 기념사에서 등을 밝혀 지혜와 자비로 행복한 세상을 기원하는 연등회는 천년 이상 이어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이며 축제라며 자발적인 참여로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연등회는 전 지구적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공동체 정신이라는 교훈이 담겨있다고 연등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에게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인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이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에게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인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불교계를 대표하여 대한민국의 대표 민족유산인 연등회를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사부대중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세대전승을 온전히 지켜온 소중한 우리의 문화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계기로 대한민국의 자부심이 후대에 잘 이어지도록 연등회의 보존과 전승에 더욱더 정성을 다해야겠다고 역설했다.

등재 기념식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산악인 엄홍길을 비롯해 가수 진성과 탤런트 이재용 등 불자 연예인들의 축하메시지 그리고 날마다좋은날과 불교음악원의 축하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유네스코 등재 기념사를 하고 있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유네스코 등재 기념사를 하고 있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마지막으로 연등회의 백미인 연등행렬이 대미를 장식했다. 연등회 깃발과 인로왕번을 필두로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연등을 들고 걸었다. 총무원장 스님 뒤로 각 종단 대표 및 조계종 지도자 스님들,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 조계종 중앙신도회를 비롯한 신행단체 회원들이 대열을 이뤘다.

조계사 일주문에서 출발해 안국사거리와 공평사거리를 거쳐 다시 조계사로 돌아오는 경로였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예년에 비해 그 길이를 대폭 줄였다. 빗속에서 이어진 연등행렬은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엄숙했다. 조계사로 돌아온 참석 대중은 경내에서 탑돌이를 한 후에 정근을 통해 모든 생명과 안락과 평화를 기원하며 회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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