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대학생 44명 선정, 100만원 씩 총 4400만원 지원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은 5월8일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한국에 유학 중인 미얀마 학생들 44명에게 총 44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전국비구니회장 본각스님은 5월8일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한국에 유학 중인 미얀마 학생들 44명에게 총 4400만원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며 릴레이 기도회를 봉행했던 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본각스님)가 한국에 유학 중인 미얀마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하며 격려했다.

전국비구니회는 5월8일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미얀마 국민 민주평화 기원 제1차 평화장학금 전달식’을 봉행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비구니회 회장 본각스님과 운영위원장 상덕스님, 부회장 성본스님, 정순균 강남구청장과 미얀마 유학생들이 함께 했다.

이날 본각스님은 국내 대학에 재학중인 미얀마 학생 44명에게 각각 100만원 씩 총 44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한 장학금은 릴레이기도와 함께 진행한 후원금 모연을 통해 마련한 것이다.

전국비구니회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 소식을 전해듣고, 역할을 고민하다가 3월20일 전국비구니회관 법룡사에서 기도를 시작, 미타사, 성림사, 진관사, 법룡사 등 서울지역 주요 비구니 사찰에서 기도를 이어갔고, 후원금을 모금했다. 5월6일까지 전국 사찰과 스님, 불자들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은 약 6300만원에 달한다. 전국비구니회는 재한미얀마학생연합회와 논의를 거쳐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44명을 선정해, 1차 장학금으로 4400만원을 희사했다.

본각스님은 “미얀마는 금탑국가로 많은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 불자들도 정진하러 찾아가는 나라”라며 “현재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미얀마의 현재는 우리의 과거와 같아 더 가슴이 아팠다”라며 릴레이기도를 시작한 배경을 설명했다.

스님은 “미얀마 본국으로 송금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재한 미얀마 학생들이 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미얀마 상황 때문에 또 가족들 걱정이 크겠지만, 희망을 갖고 공부해 고국으로 돌아가 미얀마를 이끄는 지도자가 되어 정신과 문화 종교를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상덕스님도 “민주주의를 염원하며 군부와 대처하는 미얀마 국민과 가족을 그리워하고 염려하는 학생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며 “스님과 불자들의 마음을 담은 후원금으로 용기를 내어 미얀마 민주주의와 희망을 뿌리가 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도 이날 미얀마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도 이날 미얀마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도 “미얀마 사태를 지켜보며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되새기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군부독재의 총칼이 승리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결국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국민들의 염원이 이길 것이다. 그것은 역사진리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미얀마는 물론 세계 민주주의를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미얀마 학생들은 전국비구니회 스님들에게 미얀마 전통차와 떡을 공양하며 감사를 표했다. 한국항공대에 재학 중인 진민파잉 씨는 “미얀마로 송금도 어렵고 코로나로 인해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어려워 경제적으로 힘들던 차에 큰 도움을 준 스님과 불자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며 “미얀마를 응원해준 은혜는 잊지 않고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 민주화가 오는 날까지 연대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한편 전국비구니회는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1차 릴레이기도를 회향하고, 오는 6월 다시 기도를 재개한다. 또한 모연한 후원금은 재한미얀마 학생을 지원하거나, 본국의 민주화 운동단체를 후원하는 등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발원문을 독송하는 스님과 불자들.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발원문을 독송하는 스님과 불자들.
장학금 전달식에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미얀마 청년 40여 명이 함께 했다.
장학금 전달식에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미얀마 청년 40여 명이 함께 했다.
상덕스님이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상덕스님이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