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공모전서 우수한 성적
활동 경력 점차 쌓이면서
존폐 위기 동아리 활기되찾아

회원들과 최근 실시한 온라인 프로그램.
회원들과 최근 실시한 온라인 프로그램.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학부에는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 부처님의 곁에서 가장 많은 말씀을 들어 ‘다문제일’이라 불린 아난존자의 이름을 따온 동아리가 있다. 부처님의 십대제자 모두가 훌륭하지만, 그중에서 학생들이 불교를 많이 듣고, 많이 배우라는 의미에서 아난존자의 이름을 가져와 ‘아난다’로 정했다고 한다. 공부도 하고 활동도 하고 싶었던 2019년도의 나는 ‘학술동아리에 들어가면 공부에도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가입을 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학구열을 너무 불태운 나머지 다 타서 없어졌나?’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을 정도로 당시 동아리의 규모는 꺼져가는 불씨에 가까웠다. 일반 학생은 회장 선배와 나뿐이었고, 학인 스님들과 만학도분들이 들어오셔서 전공과목 스터디, 불교 영어공부를 하시는 것으로 간신히 동아리가 이어졌었다. 동아리를 살리기 위해 당시 아난다 회장 선배는 타 학과 학생들과 경주 문화 콘텐츠개발 활동, 템플스테이에 참가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연말에 개최된 동아리 활동을 발표하는 학술제에서 이런 성과들을 전시하는 사진전을 열며 우여곡절 끝에 한 해의 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2020년도가 되자 남은 나에게 회장 자리가 넘겨졌다. 회장이 된 나는 ‘아난다 동아리를 살려내자’고 마음을 먹었다. 스터디와 공부 위주도 유지하면서, 참여를 통해 성취하는 동아리로 목표와 방향을 수정했다. 기존의 학술동아리로 알고 신청한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학술뿐만 아니라 참여 활동을 병행한 동아리로 만들고자 함을 설명하자 간절한 마음이 닿았는지 흔쾌히 가입하겠다고 해주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재학생들이 비대면 수업을 듣게 되면서 ‘이대로 동아리 활동을 멈추면 작년과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온라인으로 동아리 회의와 활동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1학기에는 수업을 들을 때 사용하는 화상 프로그램을 이용해 불교 기초교리 중 주제를 선택해 각자 발표를 한 뒤, 불교 토론을 하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1학기에 진행한 불교 공부는 회원들 성적 향상뿐만 아니라 불교학부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의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멘토링을 진행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2학기가 되자 본격적으로 아난다 동아리의 활동이 부처님의 가피를 받은 듯 활짝 피어났다.

1학기 활동들과 19년도 동아리 활동자료를 모아 대한불교진흥원에 제출한 ‘대원청년불자 동아리’ 1기에 선정된 것이다. 2학기 활동은 장학금을 활용해 20년도 하반기에 진행된 ‘불교계 공모전’에 동아리원이 모두 합심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연등회에서 주최한 ‘대학생 연꽃등 경연대회’에는 동아리원이 저마다 집으로 재료를 받아서 한 땀 한 땀 연잎을 만들고 연등을 완성해 제출하고 두 명의 동아리원이 정진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뿐만 아니라 ‘만해 한용운 콘텐츠 공모전’은 독후감 부분에서 2명이 장려상을 받고, ‘나란다 축제 영화감상부문’은 1명이 우수상을 받았다. 비록 전원이 수상한 것은 아니지만 각 공모전에서 수상자가 나올수록 아난다 회원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 다수의 불교공모전에서 동아리 수상과 활동 경력이 쌓일수록 점차 아난다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만학도, 학인스님, 신입생, 재학생 등 많은 불교학부 학생들이 새롭게 가입했고, 존폐 위기의 걱정 없이 마음껏 불교 신행 활동과 학술공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아난다 동아리가 불교학부 학생들이 열심히 정진하는 수행의 장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불교신문3665호/2021년5월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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