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원력 결집 10대 사업 어디까지 왔나
백만원력 결집 10대 사업 어디까지 왔나
  • 박봉영 이경민 기자
  • 승인 2021.04.15 14:19
  • 호수 36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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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이끄는 제36대 집행부가 출범 직후부터 강한 원력을 갖고 추진해온 백만원력 결집불사.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종단의 구심점을 세우고 사라져가는 공동체 의식을 다시금 되찾기 위한 혁신의 발걸음이다. 백만원력 결집불사 10대 사업은 인도 부다가야 한국 사찰 분황사 건립 육해공군본부 계룡대 호국 홍제사 건립 세종 광제사 및 한국불교문화체험관 건립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건립 불교 병원 요양원 건립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기금 마련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일으켜 세우기 10.27법난 기념관 건립 위례신도시 종교시설 건립 어려운 이웃 위한 자비나눔기금 조성과 각 지역 거점 포교당 마련 등이다.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원력 덕분이 모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깨달음 성지'에 세운다...종단 첫 한국 사찰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부처님의 깨달음 성지 인도 부다가야에 건립중인 한국불교 사찰 분황사 대웅전 불사 현장. 사진=조계종 제공
부처님의 깨달음 성지 인도 부다가야에 건립중인 한국불교 사찰 분황사 대웅전 불사 현장. 사진=조계종 제공
인도 분황사 대웅전 불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 제공=조계종
인도 분황사 대웅전 불사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 제공=조계종

깨달음의 성지인도 부다가야에 세워질 한국 사찰 분황사는 인도 기후와 부지, 주변시설을 고려해 대웅전과 요사채, 보건소 등을 갖춘 다목적 사찰로 조성될 전망이다. 총 건축면적 1302.88(394), 연면적 1741.56(527) 규모에 한국 전통 건축 양식 건물 3동이 들어선다.

분황사를 대표할 대웅전은 433.84(131) 대지에 262.26(79) 규모로 마련된다. 태양의 고도가 높아 일사량이 많고 고온다습한 기후를 고려해 그늘이 많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문경 봉암사 태고선원과 같은 회랑식 법당으로 설계했다. 법당 옆에 위치할 숙소동은 연면적 964.45(291)으로 2층 구조로 만든다. 1인실 15, 2인실 6개를 갖춰 약 27명이 한꺼번에 이용가능하다.

한국 불자들의 성지순례 등을 고려해 신행 활동이 용이토록 하고 숙박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부분 외에도 보건소를 건립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복합 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눈에 띈다. 보건소는 514.85(156) 규모의 2층 건물로 세워진다. 진료실과 2인실 병상을 비롯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숙소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과 인도 현지의 인허가 사정 등 만만치 않은 상황에도 조계종은 20201229일 이원 중계를 통해 착공식을 진행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부다가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세계 많은 불교 국가들이 그간 자국 사찰을 건립해왔으나 한국 불교를 대표할 만한 사찰을 아직 없었다. 종단은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기점으로 분황사 건립을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 영축총림 통도사 청하문도회가 30억원 부지를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종단 역사상 단일 규모로는 최대 금액인 50억 모연을 받으며 가시적 성과를 이뤄냈다.

불자들의 오랜 숙원인 만큼 어려운 현지 사정에도 분황사 건립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종단은 20227월까지 불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세종 신도시 포교 거점역사적 첫 발
한국불교문화체험관 및 광제사

사진=조계종 제공
세종 한국불교문화체험관 및 광제사. 사진=조계종 제공

신도시 포교 거점으로 자리할 세종 광제사는 전월산 일대 약 16000(4840) 부지에 세워진다. 한국불교역사를 계승하고 전통문화를 발전시켜 나갈 열린 공간으로서의 한국불교문화체험관이 5494.21(1662) 부지에 지하1,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행정수도 세종에 걸맞게 명상, 다도 체험실과 미술·공예·조리 실습실, 전시실, 다목적실, 주차장 등 시설이 들어서며 시민과 함께 할 열린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건축물 역시 국보급 전통 사찰의 건축 양식을 재현하면서 문화 체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 사찰 본연의 역할을 해나갈 광제사 대웅전은 317.35(96) 규모로 목조 건축물에 지붕에 기와를 올려 짓는다. 경내지에는 템플스테이 공간도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종단은 세종 한국불교문화체험관과 광제사 대웅전 완공을 20226월로 예상하고 있다. 충청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포교 도량으로 발전시켜 지역을 찾는 발걸음을 늘리고 불교 전통 문화를 활용한 체험 사업 등을 활발히 전개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군불교 총본산 역할 큰 기대
계룡대 영외법당 호국 홍제사

사진=조계종 제공
계룡대 홍제사 기공식. 사진=조계종 제공

··공 삼군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에 세워지는 홍제사는 신도안면 일대에 총면적 1698(514) 규모에 건립된다. 군 장병과 법사들을 위한 법당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불자들의 수행, 신행 공간과 더불어 역사 전시실, 어린이 법당, 교육관 등이 각각 건립한다. 경내지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는 구상으로 군인뿐 아니라 일반 불자를 위한 포교 사찰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홍제사는 계룡대 영외에 세워지는 첫 종단 사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간 계룡대 영외에는 개신교, 천주교 등 이웃 종교 시설이 들어서 있었으나 불교는 별다른 시설을 마련하지 못했다. 영내 호국사가 있지만 보안 등 문제로 예비역이나 군 가족, 지역민 등은 이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저 1990년대 계룡대 군인아파트 재건축 과정에서 호국사 포교당 건물이 포함되면서 일부 자리를 내줘야 했다.

종단은 군종특별교구와 함께 홍제사를 군포교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꾸려나간다는 계획이다.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건축 불사와 더불어 장병을 포함한 불자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홍제사 불교대학을 신설하고 참선과 명상 등 다양한 수행프로그램, 다도와 서예 등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코로나 속 더 빛난 온정의 손길

2019년 12월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함께하는 백만원력 불사 발우저금통 여는 날’ 행사. 총무원장 원행스님(사진 가운데)과 종단 사상 단일 후원으로는 최대 규모인 50억을 보시한 설매, 연취(사진 가운데서 오른쪽) 보살 등이 저금통에 담긴 동전은 큰 발우에 한 데 모으는 데 동참하고 있다.
2019년 12월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함께하는 백만원력 불사 발우저금통 여는 날’ 행사. 총무원장 원행스님(사진 가운데)과 종단 사상 단일 후원으로는 최대 규모인 50억을 보시한 설매, 연취(사진 가운데서 오른쪽) 보살 등이 저금통에 담긴 동전은 큰 발우에 한 데 모으는 데 동참하고 있다.

분황사에 50억 보탠 설매 연취 보살
종단 사상 단일규모 최대 금액 기부

 

결집 소식에 500명 권선한 불자
고사리 손으로 동전 전한 어린이


공양주 없는 작은절, 익명의 독지가 등

종단 백년대계 위한 기틀 마련에 공감
각계각층에서 후원 동참 열기 꾸준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원력이 작은 기적을 만들고 있다. ‘조계종 백년대계추진본부출범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백만원력 결집불사모금액이 100억원을 달성했다. 직접 계좌이체를 하거나 정기 후원 등을 통해 현재까지 모인 금액과 약정 금액을 더하면 120억원이 넘는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속에서도 작은 정성을 보태 달라며 후원을 지속하고 있는 스님과 사찰을 비롯해 기업과 개인까지, 불자들의 따뜻한 마음 뒤에는 특별한 사연들이 있어 의미를 더하고 있다.

202012, 조계종 백만원력결집 불사위원회는 인도 부다가야에 세워질 최초의 종단 사찰 분황사기공법회를 봉행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제한된 인원만 참석한 채 한국과 인도 2개국에서 이원중계로 진행됐다. 세종 광제사와 계룡사 홍제사에 이은 세 번째 기공식이었다.

코로나 확산이 한창이던 해, 사실상의 모든 행정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경제적 불황이 이어지면서 밝은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각각의 불사가 진척을 보일 수 있었던 건 아낌없이 기금을 기꺼이 희사한 공덕주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첫 삽을 뜬 분황사 건립 불사 후원액은 종단 사상 단일 기부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분황사 건립을 위해 50억원을 쾌척한 이는 설매·연취 보살. 역대 최대 규모 기부에도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 부탁한 두 사람은 40여 년 수행 도반으로 그간 NGO단체인 지구촌공생회를 통해 유치원과 학교 등을 설립해 왔다.

불교계 해외 구호 사업을 남몰래 지원하던 이들이 종단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데는 백만원력 취지에 크게 공감한 까닭이 크다. 한국 사찰이 전무하다 싶은 부처님 성도지인 인도 부다가야에 다른 곳도 아닌 종단이 앞장서 사찰을 건립하겠다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던 것. 두 보살은 후원금을 전하며 신라 선덕여왕이 외세의 침략 위기에서 분황사를 짓고 나라 안녕을 빌었던 것처럼 인도에 세워질 종단의 첫 한국 사찰이 모든 이들의 안녕과 건강을 위한 상징적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분황사와 더불어 포교, 복지 등 종단 미래 기틀을 다지시는 데 써달라며 후원금을 전하는 온정의 손길은 곳곳에서 이어졌다. 개중에는 제사비를 보내오는 스님들도 있었다.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은 지난해 큰스님 제사비를 보다 가치있게 써달라며 해마다 지내온 성철스님의 제사비를 전해왔다.

속가 모친의 49재 보시금을 전해온 사례도 있다. 참불선원 선원장 각산스님은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써달라며 1000만원을 보내왔다. 이 기금은 각산스님의 속가 모친인 원심화 안선이 여사의 49재에 맞춰 유족들이 보시한 것이다. 각산스님은 같은 공덕이라도 수행공동체에 하는 보시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복밭이기 때문에 유족들의 공덕이 더 값지게 회향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종단의 미래를 밝히는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동참했다개인적으로도 모친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종도로서 종단의 원력불사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본사와 말사가 하루도 빠짐없이 종단 역점 사업인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생각하며 기금을 모연하기도 했다. 2교구본사 용주사는 지난해 백만원력 결집불사 기금으로 125254260원을 전했다. 주지 성법스님을 비롯한 소임자 스님들이 매일 아침 회의 때마다 백만원력 저금통에 동전을 모으며 오랜 기간 만든 뜻 깊은 금액이다. 본사의 기금 전달 소식에 말사도 뜻을 모았고 안양 삼막사, 의왕 청계사, 화성 신흥사, 수원 봉녕사, 여주 신륵사 등 교구가 한마음으로 종단 불사에 참여하며 훈훈함을 전했다.

경제 불황 속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작은 정성이나마 보태려는 사찰도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대구 길상선원은 지난해 1000만원을 전하며 뜻 깊은 보시를 했다. 길상선원은 공양주 없이 주지 원명스님과 상좌 정주스님이 단출하게 살고 있는 작은 사찰이다. 이어 한 비구니 스님은 후원 소식을 알리지 말아달라 부탁하며 1000만원을 불사 기금으로 보내오기도 했다.

백만원력 결집불사가 종단 내 사찰과 스님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는 건 후원자들이 증명했다. 백만원력 결집불사 소식을 듣고 불자 500명을 권선한 보살, 고사리 손으로 차곡차곡 모은 백만원력 저금통을 보내오는 아이들, 이름을 알리지 말아달라는 익명의 독지가들, 매달 꼬박꼬박 1~2만원을 전하고 있는 정기 후원자들 모두 저마다 금액과 상관없이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작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힘, 이 작은 손길들이 모여 종단 백년대계의 기틀을 바로 세우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믿는 까닭이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전국 곳곳에서 답지하고 있는 후원 소식에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때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종단을 위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다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 시기에 십시일반 동참하는 사연을 들을 때마다 큰 힘을 얻는다고 재차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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