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사찰음식’ 요리사!
오늘은 내가 ‘사찰음식’ 요리사!
  • 장영섭 기자
  • 승인 2021.04.09 17:34
  • 호수 366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사의 맛’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

2015년 종로에 개관한
사찰음식 복합문화공간
배우고 직접 요리해보며
불교의 지혜·자비 익혀
4월6일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수강생들이 직접 눈개승마 김밥을 만들어보고 있다.
4월6일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에서 수강생들이 직접 눈개승마 김밥을 만들어보고 있다.

서울 종로 안국동사거리에 위치한 한국사찰음식문화체험관(이하 사찰음식체험관). 1700년 동안 전해 내려온 우리나라 사찰음식의 맛과 지혜를 도심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스님)이 운영하는 사찰음식체험관은 2015년 개관했다. 다양한 전시와 체험, 강좌를 통해 한국사찰음식을 널이 알리기 위한 국내 최초의 사찰음식 복합문화공간이다.

사찰음식체험관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사찰음식을 실제로 요리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월별로 사찰음식 강좌가 마련돼 있으며 1일 체험도 가능하다. 참가비도 매우 저렴하다. 한 가지 음식을 만들 때에는 1만 원, 두 가지를 만들 때에는 2만원이다. 주방과 요리도구가 완벽히 준비돼 있고 양질의 식재료들도 무료로 제공되니 그야말로 가성비 갑이다.

사찰음식은 쉽게 말해 절밥이다. 말 그대로 사찰에서 해먹는 음식이며 스님들의 지혜와 자비가 서린 음식이다. 채식은 불살생의 계율을 따르는 일이며, 양념으로 오신채를 쓰지 않는 이유는 헛된 망상을 멀리 쫓아 보내기 위함이다. 사찰음식은 모든 생명에게 감사하고 온 세상의 화평을 바라는 음식이다. 곧 식재료를 재배하는 일에서부터 음식을 조리하는 일 등을 수행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본다.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을 준비하듯,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나누어 먹는다.

더구나 최근에는 웰빙 바람을 타고 대표적인 건강식으로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굳이 불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하고 사찰음식 요리법을 전수받을 수 있다. 월요일만 휴관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에도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참가자들은 가정주부가 가장 많고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온다. 사찰음식이 궁금한 현직 요리사들도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문을 두드린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각광받는다는 게 사찰음식체험관 측의 설명이다. 코로나19의 지속으로 사회활동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항상 정원이 찬다.
 

요리 강좌의 강사진은 오랜 세월 절에서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사찰음식 최고전문가가 된 스님들로 꾸려진다. 46일 현장을 찾았다. 화요일인 이날 오전은 취나물김밥과 미나리장아찌를, 오후는 눈개승마김밥을 직접 조리해보는 강의가 열렸다. 소금을 넣고 삶은 뒤 찬물에 헹군 취나물을 참기름과 장을 넣고 무친다. 강황 가루를 넣고 지은 샛노란 쌀밥과 양념한 취나물 거기에 간장에 버무린 풋고추와 홍고추를 넣고 김을 말면, 맛좋고 멋들어진 취나물김밥이 완성된다. ‘눈개승마라는 낯선 야생식물에 우엉과 간장과 매실청을 섞은 김밥도 단짠단짠한 진미다. 하루 1시간30분 정도만 투자하면 사찰음식 하나쯤은 완벽히 터득할 수 있는 셈이다.

편의시설도 훌륭하다. 한국전통사찰의 공양간을 재현한 전시공간에서는 전통발우와 유명한 사찰음식들을 소개한다. 계절별로 사찰음식 레시피 홍보물을 제공하며 사찰음식 전문서적도 구비했다. 작은 행사나 소모임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도 깔끔하다 곧 사찰음식체험관은 사찰음식 체험을 넘어 지친 일상 속 정신적으로 힐링을 누릴 수 있는 소중한 명소다. 사찰음식체험관 지도법사 여일스님은 사찰음식에 깃든 불교적 의미를 포교하는 동시에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사찰음식 대중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우)03144 서울특별시 종로구 우정국로 67(견지동), 전법회관 5층 불교신문사
  • 편집국 : 02-733-1604
  • 구독문의 : 02-730-4488
  • 광고문의 : 02-730-4490
  • 사업자등록번호 : 102-82-02197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06446
  • 창간일 : 1960-01-01
  • 등록일 : 1980-12-11
  • 제호 : 불교신문
  • 발행인 : 원행스님
  • 편집인 : 정호스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여태동
  • Copyright © by 불교신문. 기사등 모든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