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8일 제66차 원로회의 결과
신임 원로의원 선출 건 만장일치 통과
대종사·명사 특별전형 심의는 ‘이월’
종단 최고 의결기구인 원로회의 의원에 나주 심향사 주지 성오스님(제18교구 백양사)이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대종사 22명과 명사 7명에 대한 법계 특별전형 심의는 차기 회의로 이월됐다. 조계종 원로회의(의장 수봉 세민 대종사)는 4월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66차 회의를 열고 상정된 안건을 이와 같이 다뤘다.
이날 신임 원로의원으로 선출된 성오스님은 4월14일자로 임기 만료되는 현 원로의원 여산 암도 대종사의 후임이다. 성오스님은 1959년 봉하 장조스님을 은사로 출가 득도해, 1969년 백양사에서 서옹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백양사 승가대학과 동국대 불교대학원을 졸업하고 광주 마하보리사 주지, 제18교구본사 백양사 주지, 학교법인 정광학원 이사 등을 역임했다.
제11대~12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으로도 일하며 종단발전에 이바지했다. 성오스님은 출가 후 줄곧 나주 심향사에서 머물며 수행과 전법 포교에 매진했다. ‘설파-환응-호명-장조’로 이어지는 백양사 백파문중의 계보를 이으며 지금도 지역불교 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특히 성오스님은 불상이나 불화에 사리·경전 등 물목(物目)을 봉안하는 ‘불복장작법(佛腹藏作法)’의 권위자로 꼽힌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39호 불복장작법 전승 보유자인 성오스님은 백양사 사천왕, 제5교구본사 법주사 팔상전, 공주 동학사, 완주 송광사, 나주 심향사, 세종 영평사, 마하보리사 등에서 수십 여 차례 불복장작법을 설행하며 불상과 불화가 예경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생명력을 불어넣는 불사에 진력했다.
반면 ‘대종사 및 명사 법계 특별전형 심의의 건’은 차기 회의로 이월시켰다. 이날 원로회의는 대종사 심의 대상자 22명과 명사 심의 대상자 7명에 대해선 ‘법계 특별전형 심사 소위원회’를 구성해 추가 검토를 진행한 후, 차기 회의에서 다시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원로회의 의장 수봉 세민 대종사는 개회사에서 “계속되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애종심과 큰 원력으로 늘 헌신하고 계신 원로의원 대종사 스님들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그간 우리 불교가 코로나 방역에 모범을 보여주며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었듯이, 코로나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종도들과 국민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말 대법원이 순천 선암사와 관련해 종단 정체성을 흔드는 판결을 내린 가운데 종단에서는 모든 역량을 모아 대처하고 있다”며 “종무행정을 통리하는 총무원장으로서 종단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파사현정의 자세로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로의원 대종사 스님들께서 앞으로도 한국불교의 밝은 미래를 위한 길에 앞장서 주실 것을 앙청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회의에 앞서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스님은 종단 핵심 종책 사업인 ‘백만원력 결집불사 경과’ 등 종무보고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엔 전체 원로의원 24명 가운데 17명이 참석했으며,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채 진행됐다.
이성진 기자 sj0478@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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