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7일 ‘2021 봄 가야산 해인사 자비순례’
500여 대중, 가야산 홍류동 소리길서
법보종찰 해인사까지 약 7km 걸으며
​​​​​​​한국불교 미래 밝아지도록 일심 정진 발원

앉아서 기다리는 불교가 아닌, 활기차고 움직이는 불교를 염원하며 한국불교 수행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상월결사 수미산원정대의 올해 첫 발걸음이 해인사로 향했다.

상월결사 수미산원정대와 해인총림 해인사는 4월7일 합천 가야산 일대에서 ‘2021년 봄 가야산 해인사 자비순례’를 봉행했다. 이날 500여 사부대중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천년성지 해인사에서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불교중흥과 코로나19 극복을 염원하는 많은 대중이 전국에서 모인 만큼 이날 순례는 발열체크와 명부작성,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이뤄졌다. 상월결사가 코로나 시대 한국불교의 새로운 신행문화를 견인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와 해인사 사부대중은 4월7일 가야산 홍류동 소리길에서 해인사까지 자비순례 길을 걸으며 사회 평온과 화합, 불교중흥을 발원했다.
상월결사 수미산 원정대와 해인사 사부대중은 4월7일 가야산 홍류동 소리길에서 해인사까지 자비순례 길을 걸으며 사회 평온과 화합, 불교중흥을 발원했다.
불자들의 천년성지 가야산 소리길을 묵언 행선으로 
불자들의 천년성지 가야산 소리길을 묵언 행선으로 걸어가고 있는 스님들 모습.
봄기운이 완연한 가야산 일대. 

순례에는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을 비롯해 교육원장 진우스님, 포교원장 범해스님, 초심호계원장 호성스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세영스님, 불교신문 사장 정호스님, 주간 현법스님이 참석했으며,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 총무국장 진각스님을 비롯한 해인사 대중들도 동참했다.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상월선원 만행결사 총도감 호산스님, 지객 원명스님 등 교구본사 스님과 상월결사 대중들도 함께했다.

종단 입법기구를 책임지는 중앙종회의원 스님들도 대거 참석했다. 도림스님, 보림스님, 제민스님, 태진스님, 재안스님, 지우스님, 일화스님, 향림스님, 설암스님, 진명스님, 만당스님, 도심스님, 환풍스님, 효림스님, 탄원스님, 법원스님, 법원스님(대흥사), 철우스님, 인오스님, 심우스님, 진각스님, 혜일스님, 제정스님, 도현스님, 원돈스님, 경암스님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학교법인 동국대에서도 이사장 성우스님을 비롯한 윤성이 동국대 서울캠퍼스 총장, 이영경 경주캠퍼스 총장, 채석래 의료원장 등이 동참했다. 재가신도를 대표해 주윤식 중앙신도회장과 중신회 임원들, 최양희 거제시의회 의원 등도 참석했다.
 

죽비 전달식에서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이 죽비 삼성을 울리는 모습.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이 사부대중을 대표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본격적인 순례에 앞서 대장경테마파크에서 간단한 입재식이 있었다. 삼귀의에 이어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에게 죽비를 전달하는 의식이 거행됐다. 전달식은 한국불교 중흥 정신이 해인사를 넘어 전국으로 퍼지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이뤄졌다. 회주 자승스님은 죽비 삼성으로 법구를 전했으며,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도 죽비 삼성으로 답했다.

순례인사와 환영인사가 이어졌다. 조계종 교육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순례단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순례를 위해 제반 사항을 준비해 준 가야총림 원각 대종사와 현응 큰스님, 해인사 주요 소임자 스님 및 대중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며 “상월선원 자비순례는 한국불교 발전은 물론, 종단 구성원들과 불자 여러분들의 신심 고취와 전법 포교의 불씨를 지피기 위해 꾸준히 정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치열한 구도정진의 기치가 흔들림 없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이 자리에까지 빛을 발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자승스님의 진중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월결사의 의미가 들불처럼 번져 사부대중과 전 국민에게 전해져 희망 가득한 불국토를 만드는 반석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 현응스님도 환영사로 사부대중을 환영했다. 주지 현응스님은 “자비순례에는 국난극복과 불법중흥에 대한 간절한 발원이 담겼다. 또한 회주 자승스님께서 증명한 전법포교에 대한 뜨거운 서원이 담겨져 있다”며 “가야산 해인사 자비순례에 동참한 인연을 뜻 깊게 생각한다. 부처님 가르침이 봉안된 법보종찰에서 상월선원 수미산원정대가 이끌어 가는 자비순례의 길, 일보 일보의 걸음마다 염염보리심, 염염자비심으로 피어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오늘 가야산 해인사 자비순례가 부처님 자비가호로 원만히 회향돼 부처님 가르침이 더욱 빛나고 온 세상에 더욱 펼쳐지길 기원한다”며 “자비순례 공덕이 널리 회향돼 이 땅의 코로나 질병이 하루빨리 소멸되고 평화로운 세상이 되길 축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이 사부대중을 대표해 발원문을 낭독했다. 주 회장은 “사회 평온과 화합을 환하게 밝히겠다는 사부대중의 서원이 더없이 선명하기에 불은으로 열어 주신 길을 따라 오늘 가야산 해인사 자비순례 길을 힘차게 걷고자 한다”며 “국민들이 편안해 화합이 이뤄지고,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해 이웃과 함께 화목하며, 한국불교 미래가 환하게 밝아지도록 일심으로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해인총림 방장 원각스님이 선두에서 대중들을 이끌고 있다.
해인사 일주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스님들.

오전10시 본격적인 행선이 시작됐다. 가야산 소리길을 따라 성큼성큼 걸으며, 잠시나마 입을 닫은 묵언 수행으로 우리 사회 평화를 발원했다. 천년의 고고한 세월이 녹아있는 길을 따라 걸으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갖고 불교중흥을 발원했다.

오전11시30분께 홍류동 일대에서 간단한 공양을 가진 순례단은 오후1시20분께 성불문과 일주문을 지나 드디어 해인사 경내에 다다랐다. 약 7km를 쉼 없이 걸었다. 대장경을 머리에 이어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대로 살겠다는 서원을 담아 해인도를 따라 도량을 도는 팔만대장경 정대요잡 의식은 장관을 이뤘다. 경내 법보전으로 발걸음을 옮긴 대중들은 순례 원력으로 불국토 구현을 발원했다.

오후2시30분께, 상월선원 만행결사 총도감 호산스님의 축원이 경내에 울려 퍼진 가운데 간단한 회향식이 있었다. 이어 총 4개 조로 나눠 기념촬영을 가진 뒤 자비순례를 원만회향 했다.

순례 대중은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에 이어 만행결사 자비순례로 이어진 감동이 밀려오는 듯 남다른 소감들을 전했다.

지객 원명스님은 “한국불교가 이대로 있어선 안 된다는 대중들의 깊은 뜻과 염원이 자비순례에 녹아들고 있다. 해인사 자비순례가 원만하게 회향할 수 있도록 애쓴 해인사 대중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한국불교 중흥을 일궈나가는 새로운 역사 속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 벅차고 감동적이고 감사하다. 스님과 불자들과 좋은 길을 함께 걸어 기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주윤식 중앙신도회장도 “자비순례가 전국 곳곳으로 퍼져 더 많은 불자가 참여해 움직이는 불교, 활기찬 불교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념촬영.

해인사=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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