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부터 매주 금~일요일까지
경내에서 진행…4월1일부터 선착순 접수
아홉스님 가르침 되새기며
매일 6시간 정진·묵언·하루 한 끼 등
청규 따르며 도심 속 이색 템플 펼쳐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스님)가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와 만행결사 자비순례 정신을 확산하기위해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상월선원 정기 템플스테이’를 시작한다.

봉은사는 기해년 동안거 위례신도시에서 펼쳐진 상월선원 천막결사 정신을 잇는 수행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3월25일 밝혔다. 도심 한복판에서 철저히 청규를 지키며 잠시나마 아홉스님처럼 정진의 시간을 갖는 특별한 정진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4월 중순부터 펼쳐지는 정기 템플스테이는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2박3일 동안 실시한다. 매일 6시간씩 정진하며 묵언과 하루 한 끼 공양을 하며 화두 참선을 한다. 정진 기간 동안은 일체 사찰을 벗어나지 않고 경내에 마련된 각자 텐트에서 생활하며 핸드폰 등 전자기기는 일체 사용할 수 없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2019년 11월11일 위례신도시에서 진행된 천막결사 정신을 잇고 이를 대중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무연, 진각, 호산, 성곡, 재현, 심우, 도림, 인산스님 등 아홉스님은 한겨울 천막 안에서 매일 16시간 이상 정진하며 불교중흥과 평화를 발원했다. 90일 내내 하루 한 끼 식사에 삭발과 목욕도 하지 않고 목숨 건 정진을 이어갔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은 한국불교 중흥과 온 세상 평화를 발원하며 사부대중이 함께했던 천막결사 정신과 수행방법이야말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이자 지혜임을 강조하며 이번 정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지 스님은 봉은사 경내에 텐트를 설치하는 등 구체적인 템플스테이 준비에도 들어갔다. 텐트는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매화당 뒤 언덕 데크 위에 설치될 예정이다.

템플스테이는 관심 있는 누구나 동참가능하며 4월1일부터 봉은사 템플스테이 홈페이지(http://temple.bongeunsa.org)를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보다 자세한 문의는 봉은사 템플스테이 사무국으로 하면 된다. 이와 함께 봉은사는 코로나 장기화로 우울증을 겪는 이들을 적극 받아들여 참선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홀로 설 수 있는 자립심을 갖도록 도울 방침이다.

주지 원명스님은 “일상의 편리함과 익숙함에서 벗어나 어려운 여건에서 정진해보는 것은 스스로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위례 상월선원이 완공되고 시민선방을 운영할 때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보완해 나갈 것”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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