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알파벳 불교영어’ 원일스님·김민희 씨

불교와 영어 동시에 배우는
어디서도 보기 힘든 콘텐츠
일반에 불법(佛法) 널리 알리고파

본지 콘텐츠 불교영어 진행자 원일스님과 김민희 씨는 “처음 불교를 만났을 때 느꼈던 그 놀라움처럼, 많은 이들에게 평화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주 기자
본지 콘텐츠 불교영어 진행자 원일스님과 김민희 씨는 “처음 불교를 만났을 때 느꼈던 그 놀라움처럼, 많은 이들에게 평화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주 기자

“숭산스님께서 부처님 가르침으로 세상을 돕고 포교하라는 말씀을 늘 하셨는데, 한국에 와서 불교신문TV로 좋은 인연을 맺고 사람들에게 작은 보탬이 될 수 있어 기쁘고 행복합니다.”(원일스님)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구독자와 조회수도 늘고 응원 댓글도 많이 달려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인기가 꾸준히 이어지도록 더욱 노력할 거예요.”(김민희)

재미있는 불교, 세상과 함께하는 불교를 지향하며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불교신문TV에 최근 푸른 눈의 외국인 스님과 원어민 뺨치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은 ‘뇌섹녀’가 등장했다.

이들은 불교도 배우고 영어도 익히는 '알파벳으로 만나는 불교영어(Buddhism from A to Z)' 진행을 맡은 미국인 원일스님과 김민희 헬로달마스쿨 편집위원. 6~7분 남짓 의 콘텐츠를 통해 귀에 쏙쏙 들어오는 불교이야기를 들려주며 구독자들을 불교 영어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A부터 Z까지 각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불교영어 단어 한 가지를 선택해, 그 단어를 주제로 한 부처님 이야기를 한국어와 영어로 들려준다. 지금까지 5편이 나갔고, 불교신문TV로 총 25번을 방송한다. A 아난존자(Ananda), B 보리수 나무(Bodhi tree), C 염불(Chanting), D 사슴동산(Deer park), E 코끼리(Elephant)가 방송됐다.

영상이 업로드 되자, 불교와 영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부처님 가르침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에게 보여주거나, 내용을 잘 숙지해 소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알차다.

최근 본지 미디어실에서 만난 원일스님과 김민희 헬로달마스쿨 편집위원은 포교에 대한 신심과 원력으로 똘똘 뭉친 듯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 수업에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영어 원문과 주요 단어와, 숙어 등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도 내려 받을 수 있도록 별도로 소개하고 있다. 화면 하단 화살표를 클릭해 안내에 따라 링크에 접속하면 본문 전체를 텍스트로 볼 수 있게 했으며, 복습을 위한 퀴즈도 실어 학습에 도움을 주고 있다.

원일스님은 한국불교를 세계 각국에 전하는데 앞장섰던 숭산스님과의 인연으로 한국 선불교에 눈을 떴다. 1988년께부터 미국 관음젠센터(숭산스님 설립)에서 수행을 시작했으며, 미국 동부와 서부의 다양한 젠 센터에서 수행하다, 계룡 무상사 조실 대봉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스님은 본분납자를 양성하는 종립 기본수행도량인 백담사 기본선원에서 4년 동안 정진했으며, 올해 통도사에서 구족계를 수지하고 지금은 화계사 국제선원에서 수행정진하고 있다.

김민희 씨 또한 신실한 불자로 본인의 역량을 십분 살려 조계종 인증 어린이영어교재인 ‘헬로달마스쿨’의 집필진으로 활동했다.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런던정치경제대학원(LSE) 국제개발학 석사를 졸업한 이 씨는 아름다운가게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며 영어 번역과 불교 관련 번역을 다수 진행해 왔다. 김 씨는 오산 대각사의 오랜 신도로 사장 정호스님과의 깊은 인연으로 불교영어 콘텐츠 제작에 원력을 내게 됐다.

이날 김 씨는 “어디서도 접하기 힘든 불교영어를 배우는 일석이조의 알찬 영상”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번 콘텐츠 제작을 앞두고 원어민 스님이 함께 하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했는데, 다행히 스님과 인연이 닿아 뛸 듯이 기뻤다고 했다. 모두 부처님 가피라 믿고 있다.

부처님 가르침에 대해 영어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거나 훈련할 수 있는 교재 등이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김 씨는 “저희 유튜브가 불교와 영어를 묶는 콘텐츠가 앞으로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돕는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자들 또한 불교를 더 잘 알게 되고, 일반에는 더욱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면 더 없이 큰 기쁨이자 보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일스님도 “제가 인생에서 처음 불교를 만났을 때 느꼈던 그 놀라움처럼, 많은 이들에게 평화와 조화로운 삶을 선물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인연이 되고 들을 귀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인연이 되어 삶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시절 인생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곳을 찾아다녔다는 스님은 우연히 어느 선 수행자의 책을 읽고 불교라는 종교에 매료됐다.

이후 숭산스님이라는 스승을 만나면서 배움의 깊이를 넓혔다. ‘나는 누구인가, 인생은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인가’ 이 질문들이 불교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라는 스님은 “제 마음이 항상 열려있고 깨어있고, 지혜와 깨달음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밝혔다.

내년 보스턴 시내에 있는 선방에서 명상을 가르치며 불교의 멋진 가르침을 현지인들에게 전하겠다는 스님은 “세상과 연결되어 세상을 치유하고 많은 이들의 고통을 더는데 도움을 주고 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시대 수행자와 세상 사람들을 어떻게 연결할까를 고민한다는 스님은 온라인으로 사람들을 만나 삶에 평화와 조화로움을 가져다주는 역할에 앞장서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불교영어 유튜브 활동도 그 일환이다. 스님이 되기 전 다큐멘터리 감독으로도 활동했던 스님은 앞으로 서구세계에서의 선의 역사와 현황을 제작하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원일스님은 “불교 가르침과 그것을 몸소 보여주는 스님 존재는 이 프로그램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고 생각한다”며 “유튜브에 나오는 이야기를 통해 부처님의 위대한 지혜와 가르침을 잘 배웠으면 한다”고 밝혔다.

[불교신문3633호/2020년11월2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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