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동 전각 기와 파손…담장 사이 작은 문들 바람에 무너져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경남을 관통하면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밀양 표충사(주지 진각스님)도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표충사 주지 진각스님은 “강풍으로 인해 표충사 내 전각 기와가 우수수 떨어지고, 담장 사이에 기와를 얹은 문 2개가 부서지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고 9월3일 밝혔다.
호국도량인 표충사는 주불전인 대광전을 비롯해 임진왜란 당시 승군을 이끌었던 사명대사를 제향하는 사당을 비롯해 30 여동 전각이 있는데, 이번 태풍으로 다수의 전각에 올려진 용마루와 기와가 파손됐다. 또 경내 담장 사이에 세워진 작은 문 두 개는 바람에 넘어지면서 기와가 쏟아져 내려 손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종무소는 폭우로 비가 세고 벽지가 떨어졌고, 경내는 구조물들이 바람에 날려 어지러운 상황이다.
경내는 물론 일주문으로 향하는 진입로에 심은 나무들은 강풍을 견디지 못해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져 있었다. 부러진 나뭇가지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주지 진각스님은 “재악산 계곡에 사찰이 자리하고 있어 시내보다 강풍피해가 훨씬 크다”며 “지난밤 바람이 얼마나 센지 문이 부서지고 아름드리나무도 넘어져 뿌리가 드러날 정도였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스님은 “부러진 가지와 떨어져 내린 기와를 치우는 것도 일이지만 부서진 문을 새로 짓고, 기와를 다시 얹는 등 복구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이런 상황에서 또다시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 사찰은 물론 지역에도 큰 피해가 없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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