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계획 종무위원에게 듣는다] ⑦ 총무원 사업부장 주혜스님
‘도반HC’ 4개 회사로 독립 경영체제 갖춰
성지순례 버스 대여, 명절선물세트 제작 등
실효성 살려 ‘불교 경제생활공동체’ 만들 것
사업부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눈에 띄게 높아진 인지도와 하루가 다르게 다각적 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협력 사업 등이 이를 입증한다. 2월10일 만난 사업부장 주혜스님은 “중앙종무기관은 물론 각 사찰에서도 사업부가 단지 형식적인 부서가 아니라 달력 제작부터 출판, 행사 기획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걸 알아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사찰 경제를 살리고 종단의 목적사업을 위한 재정 확충을 목표로 두고 단단히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부는 종단 수익 사업을 연구하고 기획하며 산하에 있는 ‘도반HC’ 운영 전반을 관장한다. 지난해 효율성을 높이고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반HC’를 4개 회사로 개편하면서 전문성을 더했다. 조계종 출판사, 도반미디어(콘텐츠물 제작), 도반CA(유통 및 부동산 사업), 도반기획(행사 대행) 등 4개 법인이 사업부 지휘 아래 종단 및 사찰과 연계된 사업을 전개, 이제는 명실공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높아진 위상만큼이나 부담도 적지 않다. 주혜스님은 “제36대 집행부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무거운 사명감을 갖고 한 해를 시작했다”며 “공익적 목적에 기반해 종단과 사찰이 경제 확충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사부대중에게 현실적 결과물이 주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해 ‘도반HC’ 4개 회사가 주목하는 건 ‘실효성’이다. 경비 절감 등으로 사찰엔 경제적 이득을, 신도들에겐 가장 필요한 서비스를, 나아가 모든 결과물이 종단으로 회향될 수 있도록 한 사업에 초점을 맞췄다.
장거리 이동이 필요한 성지순례를 위한 ‘전세버스 콜센터’, 불교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달력 및 명절 선물세트 제작, 산사음악회 기획 및 음향장비 대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도반HC’에 대한 경영 지원과는 별개로 종단 구성원이 상호부조할 수 있는 ‘공제회’ 사무국 운영, 불교계 네트워크를 활용한 ‘불교사회적경제’ 기업 육성과 교육 등도 구상이다.
사업 영역도 분야도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 ‘불교 경제생활공동체’를 만드는 것. 주혜스님은 “신도수 감소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종단과 사찰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 종단의 목적사업을 위한 재원 마련에 진력하기 위함”이라며 “상생과 공존의 가치에 기반해 모든 성과가 종도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직 개편과 사업 확대로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한 요즘이지만 주혜스님은 크고 작은 종단과 사찰 행사 때마다 빠짐없이 얼굴을 비춘다. 사업 홍보를 위해 교구본사와 말사 주지 스님, 중앙종회의원들을 직접 찾는다.
하나하나 직접 발로 뛰는 일이 힘들진 않냐는 말에 주혜스님은 “내가 옛 사람이라 그렇다”며 “그래도 오랫동안 마주보고 산 인연이 있어 직접 찾아 뵙고 부탁을 하면 거절하는 스님이 없다”고 했다. 스님은 “수익 사업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질책 뿐 아니라 관심과 응원도 부탁한다”며 “단 하나도 허투루 쓰는 법 없이 사업부와 도반HC의 성과와 이익이 사찰과 종도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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