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위원회, 성소수자 초청 무지개 야단법석 개최

장애와 성적지향, 비정규직, 인종 등으로 우리사회에서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연대를 확인했다.

지난 17일 조계종 노동위원회(위원장 혜용스님)가 ‘차별과 혐오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한마당’을 주제로 개최한 무지개 야단법석은 차별도, 편견어린 시선도 없는 화합의 장이었다. 성소수자, 장애인, 비정규직 노동자, 인권 활동가 등 야단법석에 참가한 150여 명은 ‘차별 반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됐다.

무지개 야단법석은 노동위원회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함께 기획한 문화제로, 최근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마련된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특히 서울시가 추진해 온 시민인권헌장이 성소수자 차별금지 조항에 반대한 보수ㆍ기독교계의 저항으로 폐기된 상황에서 이들과 함께 야단법석을 기획한 노동위원회의 연대는 성소수자들에게 큰 힘이 됐다.

노동위원회는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시인권헌장 제정 무산에 대해 서울시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시청에서 농성을 펼친 무지개 행동과 함께 연대해왔다. 참가자들도 야단법석이 진행되는 내내 성소수자들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지지의 뜻을 전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의 한 활동가는 “우리사회에서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몰이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연대는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이 자리에 모인 분들이 보편적 인권의 관점에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노들장애인야학 ‘노들음악대’, 조계종 노동위원 동환스님, 성소수자 춤패 ‘28’, 홍익대 청소ㆍ경비노동자, 성소수자 합창단 ‘지보이스’ 등의 공연이 펼쳐지자 야단법석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특히 노동위원 동환스님은 ‘임을 위한 행진곡’, ‘비정규직 차별 철폐가’를 회심곡조로 선보이며 “모두가 평등한 세상, 차별없는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발원한다”고 밝혀 참가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대가 무엇인지, 투쟁이 무엇인지 몰랐던 우리들이 이제는 그 의미를 잘 알게 됐다”는 홍익대 청소노동자들도 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 ‘무조건’의 노랫말에 차별반대와 연대의 의미를 담아 개사해 호응을 얻었다.

조계종 사회부장 정문스님은 “불교는 모두가 평등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사회나 직장에서 장애, 비정규직, 성적지향, 인종 등을 이유로 차별받는 사회는 잘못됐다”며 “차별을 넘어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데 종단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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