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대종사 원적] 도영대종사 영결식 엄수…“포교 원력 더욱 넓게 펼칠 것”

조계종 원로의원 금산당 도영대종사 영결식 11월24일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서 엄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추도사 “세상으로 들어가 중생과 함께살며 고락 나눈 대원력의 보리살타 화현 일생을 걸어 밝힌 포교의 등불, 한국불교 넓게 펼쳐나갈 원동력” 문도대표 영진스님 사부대중에 감사 ​​​​​​​​​​​​​​가르침이어 전법도생 용맹정진 다짐

2025-11-24     홍다영 기자, 사진 장용준 기자
조계종 원로의원 금산당 도영대종사 영결식이 11월24일 금산사 경내 처영문화기념관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다.
한 생을 다해 포교 현장을 지킨 조계종 원로의원 금산당 도영대종사 영결식이 11월24일 오전10시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된 뒤 도영 대종사의 법구가 다비장으로 이운되고 있다.

“보살도를 실천하는 방법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지사지입니다. 상대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을 해야 합니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뭘 기대하는가를 생각하고 그에게 잘해주는 게 바로 보살의 길입니다. 우리가 이 생을 마칠 때까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보살로서 거듭 태어나는 그런 삶이 돼야 합니다(도영대종사 생전 법문).”

장의위원장 원로의장 자광스님을 비롯한 원로의원 스님들과 총무원장 진우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을 비롯한 각 교구장 스님들,  중앙종회 특위 위원장 스님들을 비롯한 종회의원 스님 등 사부대중이 삼귀의를 하고 있다. 
영결식 야외좌석까지 가득 메운 사부대중들.
도영대종사의 생정 육성법문을 듣고 있는 영결식 참석 스님들.

한 생을 다해 포교 현장을 지킨 조계종 원로의원 금산당 도영대종사 영결식이 11월24일 오전10시 금산사 처영문화기념관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장에 운집한 사부대중은 대종사의 생전 육성법문을 들으며 전법포교의 원력을 되새겼다. 법당은 대종사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사부대중으로 발 디딜틈이 없었다. 야외 좌석을 가득 메운 불자들도 합장하고 대종사의 속환사바를 염원했다.

헌향하는 도법 대종사.
법등 원로의원스님이 헌다를 하고 있다.
헌화하는 영진스님과 등운스님.

이날 도량에 명종5타가 울려 퍼지며 영결식이 시작됐다. 불교 전통식 삼귀의례 도영대종사를 청해 모시는 영결법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법대종사가 헌향을, 법등대종사가 헌다를 올렸다. 영진스님과 등운스님은 꽃을 올렸다. 불산스님의 죽비 삼성으로 입정에 든 대중들은 도영스님의 육성 법문을 들으며 그리운 스님 모습을 떠올렸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추도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대종사의 부음이 사방으로 퍼져가며 산하는 제 빛을 잃었고 들짐승조차 갈 길을 잊은 듯 멈춰 섰으며, 인연있는 사부대중은 망연자실해 말조차 잊지 못했다”며 “전국 각지 포교단체와 지역사회 구성원들은 ‘큰 그늘을 잃은 슬픔에 한동안 동서를 분간하지 못했다’며 절절한 마음을 전해왔다”고 애도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대종사는 한 생각을 바르게 세우고, 한 걸음을 바르게 내디디며, 한 사람이라도 더 따뜻하게 품어내는 길을 평생의 도로 삼으셨다”며 “‘한 사람이 바로 서면, 한 세상도 바로 설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새기고 사셨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 번의 생각보다 한 번의 실천을 더 귀히 여기셨고, 말보다 발걸음을 앞세우셨으며, 그 꾸준한 정진이 곧 평생을 포교 불사에 바칠 수 있었던 힘이었다”며 “법이 필요하다면 어디든 가셨고, 거리의 멀고 가까움을 헤아리지 않았고 참석 인원이 많고 적음을 따지지 않았으며, 보시의 크고 적음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고 밝혔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추도사를 통해 “대종사의 부음이 사방으로 퍼져가며 산하는 제 빛을 잃었고 들짐승조차 갈 길을 잊은 듯 멈춰 섰으며, 인연있는 사부대중은 망연자실해 말조차 잊지 못했다. 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대종사께선 세상 속으로 들어가 중생과 함께 살며, 그 고락을 나누고자 하는 대원력을 지닌 보리살타의 화현이셨다”며 “일생을 걸어 밝힌 포교의 등불은 이제 남은 대중의 서원이 되어, 한국불교를 더 깊고 넓게 펼쳐나갈 원동력으로 자리할 것”임을 강조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특히 선명상을 중심으로 한 현대적 수행법을 더 널리 밝혀, 세계인들 마음의 평화와 안식처를 제공하는 일에 한순간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굳게 세우는 자리이기도 하다”며 “부디 속환사바하시어 갈 길을 몰라 헤매는 사부대중을 지혜로운 길로 이끌어 주시고, 수행과 포교의 대도량을 굳건히 지켜 주시길 청한다”고 역설했다.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의 법어를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보선대종사가 대독하고 있다. 

종정예하 중봉 성파대종사는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보선대종사가 대독한 법어를 통해 “대종사께선 무량겁의 인연 속에 이 몸을 빌어 오셨으니 한 티끌에도 매이지 않았고, 끝내는 본래불의 자리에서 나고 죽음이 본래 텅 비었음을 보여주고 가셨다”고 밝혔다.

이어 “85년 세월을 나란히 걸으며 인연들과 함께 웃으며 논하고, 한 잔 차향으로 법을 나누었던 말 없는 흐름이었다”며 “노소귀천 누구를 만나도 따뜻한 도반이 되어주셨고, 시간을 함께 지내는 동안에는 자타가 알찬 인간으로 영글어 갔다”고 강조했다.

종정예하는 “이제 형색을 거두고 진여의 바다로 가셨으나 그 자취는 사라진 것이 아니며, 오히려 대지와 산하, 수행자의 일념 속에 광명으로 번져 더욱 빛난다”며 “대종사가 남긴 지혜와 자비의 향연은 영원히 피어오를 것이며 그 불꽃은 마지막이 아니라 후학들의 길을 밝혀주는 샛별이 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끝으로 “조용한 무문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발심의 불길이 되고, 대중의 발걸음이 나아갈 정로가 될 것”이라며 “허공에 두루하시어 법계의 중생을 제도하고 종문의 등불로 다시 나투소서”라고 설했다.

영결사 하는 원로의장 자광 대종사.

원로의장 자광대종사는 영결사에서 “‘어젯밤 꿈에서는 머리마다 부처님이더니, 이른 아침에 눈뜨고 보니 물건마다 보살님입니다’는 대종사가 생전 자주 읋었던 게송”이라며 “이 게송대로 대종사의 법체는 가고 없어도 남긴 가르침은 세세생생 계승될 것”임을 역설했다.

이어 “대종사는 남다른 포교 원력으로 35사단 군법당을 시작으로 부사관학교, 논산훈련소 등 전국 각지 군포교에 매진했고, 제4대 조계종 포교원장을 역임하며 군종교구 출범에 앞장섰다”며 “멀고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고 전방에 있는 연대급 법당까지 찾아가 장병들에게 감로 법문을 전했다”고 피력했다.

원로의장 스님은 “전북불교회관을 설립해 지역 포교 활기를 불어넣는 것도, 세계인이 극찬하는 템플스테이를 정례화 한 것도 대종사 원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무명 속을 헤매는 전도미혹의 중생에게 해탈 활로를 일러준 출격장부가 바로 금산당 도영대종사이다”며 “대종사께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성진일구요, 손바닥을 펼쳐 보이면 성후일구요, 주먹을 움켜쥐면 성외구의 도리였다”고 강조했다.

원로의장 스님은 “금산사 조실로서 후학을 제접했으니, 말없는 가운데 법음을 전하고, 동작 없는 가운데 법신을 보이실 수 있는 게 도영대종사의 본지풍광이었다”며 “고불 소식이 두두물물에 현현한 이 가을날 대종사의 입적 소식을 접한 모악산 수목들이 체로금풍의 본래면목으로 대종사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하고 있다”고 했다.

평상대종사가 문도 추도문을 낭독하고 있다.

대종사의 사제인 평상대종사도 문도 추모문을 통해 “‘불법을 밖에서 구하지 말아라. 네 마음자리가 곧 모든 법의 근원이다. 신통한 것에 마음 두지 말고, 바른 법을 행하며 살아가거라’는 이 말씀은 곧 삶의 뿌리가 되었고, 수행의 길을 밝히는 첫 등불이 되었다”며 “참으로 온화한 자비 보살이셨고, 고난에 처한 이들이 찾아오면 그들의 사연을 끝까지 들어주셨고, 절망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이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다시 되살릴 수 있도록 여러 인연을 연결해 주셨다”고 밝혔다.

평상대종사는 “포교 일선에서 불교 지평을 넓히고 방평을 다양하게 펼쳐간 공덕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며 “2020년 가을 순환기에 이상이 생기고부터 6년 동안 병을 다스리는 일에 고심하면서도, 오히려 본무생사의 가르침을 굳게 붙들고 이전보다 더욱 고요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냈다. 치열한 정진의 모습은 가슴에 깊이 남아있다”고 떠올렸다.

이날 영결식에 함께한 대중들도 도영대종사의 전법행을 본받아 용맹정진할 것을 다짐했다.

조사하는 중앙종회이장 주경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은 조사를 통해 “대종사의 입적 소식을 전해듣고, 뵐 때마다 꽃같은 미소로 맞아주시고 출가 본분사 말씀을 하시던 당신 모습이 생생하게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다”며 “평생 대자대비의 가르침을 실천한 자애보살이었으며, 전법행을 수행으로 삼으시며 세상 곳곳으로 법향을 전해준 본분종사셨다”고 밝혔다. 종회의장 스님은 “후학들은 생사 없는 도리를 일러주고 열반적정의 세계로 나아간 스님 자취와 원력을 이어받아 용맹정진할 것”이라며 “금생 마지막 공양 받거든 부디 속히 사바에 돌아와 자비 보살의 길 다시 일깨워 달라”고 했다.

한광수 제17교구 신도회장도 조사에서 “대종사의 가르침을 받은 모든 불자들은 깊은 슬픔과 함께 스님이 남긴 뜻을 되새기려 이 자리에 모였다”며 “스님께선 육신의 옷을 벗고 본래 자리로 돌아가셨지만, 저희는 고귀한 가르침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부처님 법을 등불 삼아 정진하고, 스님이 가르쳐준 보살행을 묵묵히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한광수 제17교구 신도회장이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하는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찻아뵐 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신 기억 소중히 간직하겠다”며 “가진 것을 나누고 욕망을 비우며 지혜와 자비를 채우는 정신을 마음에 새기고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불교연합합창단의 조가와 헌화가 이어졌다.

장의위원장 원로의장 자광스님과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영단에 꽃을 올렸다. 장의위원회 세민대종사와 원로회의 부의장 보선대종사, 도후대종사와 철웅대종사, 지명대종사, 성오대종사, 원각대종사, 정여대종사, 법등대종사, 동명대종사, 종열대종사, 암도대종사, 설정대종사 등이 헌화했다.

문도를 대표해 도원스님과 향봉스님, 도법스님, 평상스님, 원행스님이 헌화했다. 이어 종회의장 주경스님, 호계원장 정묵스님이 헌화했으며,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 불국사 회주 법달스님과 계단위원 수불스님과 호성스님, 종삼스님, 범각스님이 헌화했다.

이어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과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 수덕사 주지 도신스님, 직지사 주지 장명스님, 동화사 주지 선광스님, 쌍계사 주지 지현스님, 범어사 주지 정오스님,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군종특별교구장 법원스님이 헌화했다. 전국선원수좌회를 대표해 원타스님이 헌화했으며, 법규위원장 혜경스님, 중앙선관위원장 태성스님, 소청심사위원장 승원스님도 헌화했다.

법등스님과 정여스님등 원로의원 스님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을 비롯한 교구장 스님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헌화하는 중앙교역직 스님들.
월정사 정념스님을 비롯한 교구장 스님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전국수좌회 대표 스님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태효스님, 차석부의장 경암스님, 포교분과위원장 가섭스님, 사회분과위원장 진각스님, 재정분과위위원장 태진스님을 비롯한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이 헌화를 하고 있다.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태효스님, 차석부의장 경암스님, 포교분과위원장 가섭스님, 사회분과위원장 진각스님, 재정분과위위원장 태진스님, 호법분과위원장 삼조스님, 법제분과위원장 진각스님, 문화분과위원장 정운스님과 종책모임 무량회 회장 일화스님, 선우회 회장 성로스님, 정법회 회장 탄원스님, 종회 사무처장 재안스님과 진화스님, 정범스님 등 중앙종회 의원 스님들이 헌화했다. 이어 중앙종무기관 주요 소임자 스님과 조계사 주지 담화스님, 광제사 주지 탄대스님 등 직영사찰 주지 스님, 정관계 및 신도단체 대표들도 헌화했다.

끝으로 문도를 대표해 상좌 영진스님이 사부대중에 감사 인사를 했다.

 문도를 대표해 상좌인 영진스님이 사부대중에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영진스님은 “소슬한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그 바람 따라 진 낙옆처럼 편안하게 숨을 쉬는 듯 원적에 드셨다. 또 날씨는 돌아가신 은사 스님 손금을 따라 온화하고 따뜻하다”며 “이것이 스님의 수행력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수행과 원력, 또 가람수호에 평생을 바친 스님, 이제는 따뜻하게 또 정중하게 모셔드려야 되겠다”며 “남은 것은 우리 제자들의 몫이다. 스님 원력과 유지를 따라, 수행과 전법도생, 가람수호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