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큰 어른 자승스님 가르침 잊지 않겠습니다”…정관계 추모 이어져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11월30일 SNS 통해 애도문 발표 주호영 정각회장 “황망할 뿐” 슬픔 전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리 사회 길 밝힌 소중한 어른”

2023-11-30     이성진 기자
자승스님의 입적소식에 정관계 인사들의 추모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자승스님이 지난 2월 상월결사 인도순례 당시 녹야원에서 법문하는 모습.  

조계종 제33대·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의 원적 소식에 정·관계 인사들이 일제히 추모의 뜻을 표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월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승스님은 ‘동심동덕(同心同德)’으로 화합을 강조하셨던 불교계 큰 어른이셨다”며 “스님의 갑작스런 입적 소식을 듣고 황망하기 이를 데 없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는 스님의 말씀은 정치권에 주신 죽비와도 같았다"며 "자승스님의 가르침을 따라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모아 화합하고 발전을 이끄는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자승스님 원적 추모 메시지. 오세훈 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대구시장의 추모 메시지.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대구시장도 같은날 자신의 SNS를 통해 "자승 전 총무원장 큰스님의 입적을 추모한다"며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 맺었던 속세의 인연을 그동안 지켜 오면서 큰스님의 가르침을 늘 받곤 했는데 갑자기 입적 하시니 황망하기 그지 없다"며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했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애도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국회의원 불자 모임인 국회 정각회장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도 본지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소식을 접한 뒤 황망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추모 메시지. 홍익표 대표 페이스북 캡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추모 메시지. 태영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차원에서의 공식 애도문도 발표됐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스님은 상월결사를 통해 교계의 혁신과 인류평화를 주창하셨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불교의 미래를 찾고자 애쓰셨다”며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가르침은 불교계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자승 스님의 큰 뜻을 받들어 차별 없는 세상,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자승 스님의 높은 공덕을 기리며, 다시 한번 자승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한다”고 애도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SNS로 "우리 사회의 길을 밝혀주신 소중한 어른을 잃은 슬픈 소식"이라며 "자승스님의 입적에 슬픔을 가누기 힘드신 불자들께 깊은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자승스님은 불교의 모든 가르침과 화두는 차별 없는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음을 강조하시면서,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마지막까지 진력하셨다"며 "자승스님의 귀한 가르침을 불교계는 물론, 우리 사회가 함께 이어받아 모두가 존중받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힘써야 하겠다"고 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너무도 뜻밖의 소식을 접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느꼈다"며 "제가 의정활동 중 힘든 결정을 내려야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 찾아뵈면 언제든 차 한잔 내주시며 지혜를 나누어 주셨던 큰 어르신이셨다”고 추억을 회고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스님께서는 비록 입적을 하셨지만 평소 언행을 통한 가르침은 우리의 기억 속에 언제까지나 살아 함께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자승스님의 입적소식에 정관계 인사들의 추모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자승스님이 지난 10월 불자 교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단주를 선물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