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대학 불교동아리마다 3천만원 지원, 불자 대학생 취업까지 연결할 것"

교수불자연합회, 상월결사 대학생전법위원회, 봉은사 ‘대학생 전법을 위한 불교동아리 지도교수 간담회’ 전국 40여 명 불자 교수 참석해 대학생 포교 중요성 공감

2023-10-21     어현경 기자
구생원 앞에서 돈관스님,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이상훈 교불련 회장과 회원들

대학생 전법 전폭지원에 나선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해갈 불자 교수들에 대한 후원과 함께 불자 대학생 취업까지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자승스님은 한국교수불자연합회(회장 이상훈 대전대 교수, 이하 교불련)가 10월21일 서울 봉은사에서 마련한 ‘대학생 전법을 위한 불교동아리 지도교수 간담회’에 앞서 회주 자승스님은 불자 교수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 밝혔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 이상훈 회장을 비롯해 교수 불자 18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자승스님은 “11월11일 사부대중 전법대회를 열어 대학생 전법기금을 모연, 대학별 연간 최소 3000만원 운영비 지원은 물론 불자 기업과 연계해 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할 것”을 약속하고 “상월결사와 지도교수가 한 팀이 돼 대학생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자”고 당부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이날 오찬에는 불자 교수 18명이 함께 했다.

회주 자승스님은 “2009년 대불련 중앙회장과 만났는데, 임원들이 1년간 휴학을 하고 대불련 활동을 한다는 걸 알았다”며 “어느 부모가 자녀가 1년 휴학을 하고 동아리 활동을 환영하겠는가 싶어서 대불련 회장의 경우 장학금 1000만원을 후원하는 제도를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스님은 “총무원장 임기 8년 동안 대불련 영캠프 참여인원이 600명에서 250명으로 점점 주는 것을 목격하고 한국불교 살아나려면 대불련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스님은 “처음엔 편하게 생각했다. 지도법사 잘 양성하면 될 줄 알았는데, 2번의 워크숍을 통해 지도교수가 없으면 동아리 창립 자체가 안되고, 신심 있는 교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며 “동아리 운영되려면 지도교수 신심과 지도법사 활동, 최소한의 운영비 지원이라는 결론을 내려 동아리에 연 3000만원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 400개 대학 60여 개 불교동아리가 있다. 10년 내에 인구 감소를 감안하더라도, 300개 대학은 남아 있을 것이고 이곳에 불교동아리 만들자 싶다고 했다. 스님은 “내년 되면 최소 30여 개 대학에 불교학생회가 (재)창립될 것으로 보인다”며 “본사가 1년에 1억 씩 대학생 포교예산을 책정해 3개 대학을 지원하고, 그 외에 대학은 상월결사가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회주 스님은 “제가 할 수 있는 부분, 대학생 포교 10년 모든 것을 걸고 신심 있는 교수들과 지도법사, 학생들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불자 기업과 연계해 졸업 후 취업까지 보장해주고, 열심히 활동하는 학생들은 별도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11월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사부대중 전법대회를 열어 대학생 전법기금을 마련한다. 스님은 “최하 50억 원에서 100억 모연해서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승스님은 “이 자리에 참석한 불자 교수 한 명 한 명 모두 고맙고 소중하다. 40여명 불자 교수들이 대학생 포교 관심 갖고 실천해준다는 자체만으로 희망이다”며 “상월결사와 지도교수가 한 팀이 돼 한국불교 희망이기도 하고, 대한민국 미래 일꾼과 지도자가 될 대학생들에게 부처님 법을 전하자”고 당부했다.

불교동아리 전폭 지원을 약속하는 회주 스님.
이상훈 교수

이날 이상훈 회장은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원력을 들으니 한국불교 현실에 비추어봐 서릿발 같은 결기가 없으면 우리 미래가 없다고 작심한 것 같다”며 “오늘 이 자리는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 세대 책무를 확인하기 위한 자리로, 대학생 전법을 위해서 지도교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비중이 커지는 만큼 18명 참석, 9명은 현재 불교학생회 지도교수, 앞으로 불교학생회 창립과 재창립을 통해 전법의 원력을 세운 교수들 역할이 크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대학에서 전공별로 학생을 가르치지만, 이들의 참삶을 위한 인생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자문해보고 반성해본다”며 “복을 지어야 복을 받는다 생각을 하고 학생들에게, 한국불교 미래를 위해서 복을 많이 지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돈관스님도 “회주 스님은 대학생 전법, 합리적이고 생활화 할 수 있는 활동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앞으로 한국불교 위해 많은 분들이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교수들도 의견을 개진했다. 장호경 대구한의대 교수는 “대구경북지역 교불련 회장으로 대불련 출신인데, 명맥만 유지하던 상황에서 어디선가 큰 횃불을 든 스승이 나타나 기회를 줬다”고 감사하며 “우리 대구경북이 앞장 서서 불교학생회 20개 구성해보자 싶어서 오늘까지 17개 만들었고 20개 만들면 스님들 초청해 행사도 진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이 인사말하고 있다.
인사말 하는 돈관스님
김창윤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불자 교수들 발언을 경청하는 모습

장상목 동아대 교수는 “동아리 지도 10년, 교수불자회 활동 10년하고, 부산교수불자연합회 활동을 했다”고 소개하며 “대불련은 외부 지원이 있으면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부산지역은 외부단체 후원금이 1년에 200~300만원 정도다. 돈도 중요하지만 학생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박치환 한국외대 교수는 “외국어대 불교학생회는 현재 간신히 동아리를 유지해 가는 수준이다. 저도 이제 막 지도교수를 맡게 됐는데, 마음을 다잡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김성천 중앙대 교수는 “중앙대 불교학생회는 올해 55주년으로 재학생 회원이 85명이고 남녀 비율이 4대6이다. 매주 목요일 저녁 법회를 상도선원 혜담스님 지도아래 진행하고 있다”며 활동을 소개했다.

송윤미 강원대 교수는 “강원도 영서, 영동으로 나뉘는데 영동은 불교색이 강한 반면 춘천 지역 영서는 기독교 색이 강하다. 회주 스님이 대학생 전법 강조하고 있어서 위안이 된다”며 “기독교 3개 동아리 활동한 반면, 우리는 동아리방 지키기도 어렵다. 학생들 취업 안 되고 숫자 감사하면서 재학과 졸업 후 연계해야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리라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김순남 신한대 교수는 “서울경기지회 108 명 불자 교수 회원 모집하려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은 21개 대학 24개 동아리 운영, 경기도는 2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었다. 현재 경기북부 6개 대학 지도교수 선정해 봉선사 소개, 경기남부 4개 대학 등 6개 대학 용주사와 연계했다”고 소개하며 “봉은사 주지 스님과 소통하고 서울경기지역 대학생 동아리 활성화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현효 공주대 교수도 “작년에 동아리 재창립했다. 마곡사 스님이 원력을 세워서 2022년 5월부터 천막을 치고 학생들 모집했다”며 “1주일 1번 학생들 명상지도하고 동아리방 법당으로 다시 만들어 준동아리 활동하다가 올해 9월 정동아리로 활동 중이다. 그 영향으로 이번에 불자교수회도 결성됐다. 동아리 인원은 61명, 불자교수회는 13명 있다. 앞으로 확산하는 기운이 강해지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용진 경상국립대 교수도 “2022년 여름 사라진 동아리 창립, 창립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스님들 지원해줘서 고맙다. 큰 힘이 된다. 힘을 합쳐서 부처님 뜻을 널리 전하는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회주 스님이 교수 불자들에게 단주를 선물하고 있다.

불교동아리 창립을 준비하고 있는 불자 교수들 가운데 이철호 남부대 교수는 “상월청년회 활동을 하는데 청년세대에 맞는 프로그램 한다고 들었다. 아이들 심리에 맞는 프로그램 맞춰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세덕 신경주대 교수도 “불교건축 전공했는데, 불교건축물, 문화재 매개로 대중포교를 하고 스님, 일반인, 학생들 대상으로 포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도 박아르마 건양대 교수, 강옥희 상명대 교수, 김기봉 경기대 교수, 김종오 동의대 교수, 김창윤 경남대 교수, 김민석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등이 함께 했다.

오찬 후에는 향적원에서 40여 명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생 전법을 위한 불교동아리 지도교수 간담회’가 진행됐다.

향적원에서 열린 ‘대학생 전법을 위한 불교동아리 지도교수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