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가수 김태연, 인도순례 회향식 무대에 오른다

어린이 가수 김태연, 총무원장 진우스님 예방 조곤조곤 말솜씨 뽐내면서 스님들과 웃음꽃 총무원장 스님, 단주 끼워주며 덕담도 전해

2023-03-17     하정은 기자
트롯가수 김태연양(왼쪽)이 어머니 김애란씨와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했다.

어린이 트롯가수 김태연(12) 양이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한 3월17일 오후, 총무원장 접견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은 웃음꽃이 피었다. 2021년 ‘TV조선 미스트롯2’에서 혜성처럼 나타나 멋드러진 트롯을 선보여 전 국민을 사로잡은 김태연 양은 오는 3월23일 조계사에서 열리는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 무대에 오른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조그만 체구에 천진한 표정을 지으면서 합장인사를 올리는 태연양을 두 팔을 벌려 환한 웃음으로 환영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TV에서 봤던 꼬마숙녀를 직접 보니 훨씬 예쁘고 야무지다”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을 잘 빛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불교문화재연구소 부소장 호암스님의 신도인 태연양의 어머니 김애란씨는 “역사적인 자리에 태연이가 서게 돼 영광”이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 날 태연양은 다소 엄숙한 자리임에도 특유의 명랑함과 천진함으로 총무원장 스님에게 조곤조곤 말솜씨를 뽐내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태연양은 “아주 어릴 때부터 아버지 따라 부안 개암사와 정읍 내장사에서 재밌게 놀았다”며 “가족이 불교이고 스님들 말씀대로 따르기 위해 교회는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스님이 “노래만 잘해도 훌륭한데 누구를 닮아 이렇게 예의바르고 말도 조리있게 잘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자 대뜸 “아버지를 닮았다”고 답해 좌중은 웃음바다가 됐다. 총무원장 스님과 눈을 맞추면서 “제가요, 집에서는 별명이 ‘김 판사’인데, 엄마 아빠가 별일도 아닌 일로 부부싸움을 할때마다 판사처럼 화해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고, “아직은 너무 어려서 방송하랴 콘서트하랴 힘들텐데 체력이 걱정된다”는 총무원장 스님의 걱정에도 “체력은 어린이가 아니다”고 야무지게 답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손수 단주도 끼워주고 초등학교 5학년생 눈높이에 맞춰서 태연양에게 덕담도 건넸다. “사람은 욕심부리지 말고 늘 절제하면서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 그래야 근사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욕심을 부리면 반드시 그만큼 대가가 따른다. 자기 분수를 잘 지키면서 지금처럼 열심히 살아가면 전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성장할 것이다. 스님도 응원하겠다.”

자리에 함께 한 호암스님은 “4살때부터 그 어려운 판소리를 하면서 천부적인 재능을 보여준 총명한 아이”라며 “독실한 불자인 아버지 어머니 영향으로 차분하고 선한 아이로 잘 성장하여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수로서 태연양을 돕는 강정일 후원회장은 “현재 1만명의 팬카페가 운영중이고 4월22일에는 첫 콘서트도 계획하고 있다”며 “노인복지관이나 장애인행사에도 재능기부를 많이 하고 있으며 이번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에도 아름다운 노래를 선보여 많은 스님들에게 좋은 기운을 보내드리고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기획실장 성화스님과 문화부장 탄원스님 등도 배석했다.

 환환 미소로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이야기꽃을 피우는 김태연 양.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김태연 양에게 손수 단주를 채워주는 모습.
 인도순례 회향식 무대에 오를 꼬마숙녀 김태연 양을 환영하기 위해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 많은 스님들이 찾아와 태연양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왼쪽부터 사서실상 서봉스님, 기획실장 성화스님, 문화재연구소 부소장 호암스님,  총무원장 진우스님, 김태연양과 어머니 김애란씨, 강정일 후원회장, 문화부장 탄원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