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순례 37일차] 새벽부터 저녁까지 쉼 없는 주민들의 손님 환대

부처님 인연 깊은 싯다르타나가르 통과 중…누적 900km 넘어

2023-03-17     박부영
슈라바스티로 가는 순례단. 맨 앞에 회주 자승스님이 가고 있다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 37일차 행선은 파르사에서 출발하여 피카우라를 거쳐 나자르가라와 자가히야 지기나마피까지 27km를 걸었다. 회향지인 슈라바스티 도착 3일 전이다. 이 지역은 ‘싯다르타나가르’라는 지방의 작은 마을들이다. 룸비니  카필라바스투 등 부처님과 인연이 깊은 지역의 역사가 지금까지 지명에 반영돼 전해오는 것이다. 

네팔 국경선을 따라 나란히 달리던 길은 이 날부터 서서히 하행했다.
 

회주 자승스님의 행선.
쉬라바스티로 향하는 순례단.
쉬라바스티로 향하는 순례단

비하르나 다른 우타르 프라데시와 달리 숲이 우거지고 넓은 습지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넓고 포장된 도로여서 걷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반면, 차량이 많은 점은 안전에 불리했다. 새벽 행선 휴식지에 주민들이 환영 이벤트를 여는 것은 3일째 계속됐다. 새벽  휴식지인 피카우라 지역 불자들이 불교기를 걸고 함께 행선하고 휴식지에서 소정의 금액을 시주했다. 신도들은 스님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들은 수행자의 발에 손을 대는 것으로 예를 표하는 관습이 있다. 각 조 조장들이 단주와 한국 라면을 선물했다.
 

새벽 부터 마을 불자들이 찾아왔다

아침 공양지인 나자르 가라와에서도 마을 주민들이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펼쳤다. 순례단은 학교를 공양지로 제공한 학교장에게 한국 음식과 단주 등을 선물하며 감사를 표했다.

 

아침 공양지를 제공한 학교장에게 감사의 선물을 전달했다
어린이와 기념 촬영.

큰 도로를 따라 걷던 순례단은 아침 공양 후 좁은 마을 길을 통과했다. 큰 길 대신 남쪽으로 향한 마을 길을 택했다. 차도르를 입은 여인과 이슬람 국기가 걸린 마을 길가에는 주민들이 대거 나와 순례단을 환영했다. 일부는 무표정한 표정으로 쳐다보았지만 대부분 박수 치고 손을 흔들었다. 이슬람 마을인데도 불교기가 걸린 사찰도 보였다. 종교 갈등 없이 평온하게 공존한다는 증표다.
 

마을을 지나는 순례단

숙영지 입구에는 여느 날처럼 많은 사람들이 나와 환영했다. 37일 차 숙영지 나자르가라와에는 특히 더 많은 주민들이 모였다. 불교기를 든 불자들도 다수 보였고, 여성도 있었다. 이 지역 마을 역시 바닥에 카페트를 깔고 차양막을 쳐 그늘을 만들었다. 간이 의료실도 갖출 정도로 지역민들의 환대가 넘쳤다.
 

숙영지 입구에서 환영하는 주민들.

37일차에는 동국대 직원 4명이 순례에 일일 동참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열린  자비 순례, 평화순례, 삼보순례에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순례단 운영지원단과 응원차 방문한 동국대 직원들이 함께 했다.

37일차 27km를 걸어 순례단이 지나온 길은 누적 914km가 됐다.

한편, 전날 숙영지에서도 저녁 예불 시간에 많은 지역 주민이 함께 했다. 순례단의 법회의식은 힌디어로 통역돼 주민들에게 알려졌다. 깨끗하고 시원한 숙영지를 제공한 학교 설립자와 지역 치안 담당자 등에게 회주 스님이 직접 선물을 전달했다. 조장들은 108배 정진이 끝난 후 단주와 함께 라면 세트를 선물했다. 순례단은 라면 선물에 대해 “한국에서는 저녁 때에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예의인데,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한국의 대표적인 즉석 조리식품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고 인사했다.

 

36일차 숙영지에서 열린 저녁 예불모습.
36일차 숙영지에서 주민과 즐거운 시간.
36일차 숙영지에서 주민에게 선물을 주고 즐거워하는 모습.
36일차 숙영지에서 주민들과 즐거운 시간.
37일차 행선 중인 순례단.
행선 중인 묘수스님 .
행선 중인 정혜스님.
총무원 총무국장 향림스님.
행선 중인 승려복지회 사무국장 무일스님.
행선 중인 7조 이태경 조장.
행선 중인 정충래 8조 조장.
순례단을 바라보는 주민들.
순례단을 바라보는 아이들.
순례단을 보고 합장하는 노부부.
통학버스에서 내려 휴대폰 촬영하는 교사들.
행선하는 순례대중. 맨 뒤에 5조 대중이 가고 있다.
순례단 6조 스님들의 행선.
순례단 7조 대중들의 행선.
불상이운
불상이운
불상이운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박부영 선임기자 chisan@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