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2월9일 인도순례 대장정 오른다
“많은 사람의 이익과 안락 위해 떠나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43일간의 행선 2월11일 녹야원 입재식부터 3월20일 기원정사 회향법회 7대 성지 등 부처님 길 따라 108명 한국불자들 순례하며 ‘생명존중’ ‘세계평화’ 기원 韓-印수교 50년 중요 이벤트
3년 만의 기다림이 드디어 성취됐다. 조계종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상월결사가 주관하는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2월9일 오전6시 서울 조계사 고불식을 시작으로 43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019년 ‘아홉스님’의 상월선원 천막결사로 비롯된 한국불교 중흥과 세계 평화의 발원이 부처님의 나라 인도에서 새싹을 틔우게 된 것이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을 필두로 108명의 사부대중은 결연한 각오를 품고 인도로 떠난다. 인도순례 슬로건인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를 실현해 모든 존재가 존중받고 존엄한 세상을 만들자는 다짐이다. 108명 상월결사 순례자들은 부처님의 길을 좇으며 생명존중의 싹을 심는다. 인도 현지인 사르나트 녹야원에서 2월11일 입재식을 통해 순례에 들어간 순례단은 1167km를 걷는다. 삼천리에 해당하는 거리로, 이 가운데 스물아홉 밤은 텐트에서 야영하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를 위로하듯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두 차례나 순례단을 직접 찾아 함께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성도지 보드가야에서의 기도법회(2월22일)와 쉬라바스티 기원정사에서 거행되는 회향법회(3월20일)에서다. 국제적인 학술대회도 열린다. 2월24일 인도 나란다대학과 한국 동국대학교는 공동으로 ‘순례길’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양국 공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다. 인도순례는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민간외교 사절로서의 역할에도 방점이 찍힌다.
조계종과 상월결사는 순례 출발을 이틀 앞둔 2월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도순례 일정과 의미를 설명했다. 조계총 총무부장이자 상월결사 총도감 호산스님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이자 인도순례단장 원명스님, 동국대학교 기획부총장이자 상월결사 대변인 종호스님이 참석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는 슬로건이 강조됐다.
종호스님은 “부처님께서는 ‘모든 생명은 존귀하고 행복해야 한다’고 하셨다”며 “생명존중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고귀한 가치이므로 순례단은 부처님의 자취를 따라 걸으며 이 가르침이 온 세상에 널리 스며들기를 발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순례단장 원명스님은 자비나눔과 문화교류가 함께하는 순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명스님은 순례단 일정을 소개하며 “보드가야에 세워진 한국사찰 분황사에 보건소가 건립되는데, 동국대 의료진과 순례단이 자원봉사하게 될 것”이라며 “더불어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맞아 한국전통문화와 불교문화를 소개하는 문화교류도 종단 차원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상월결사 총도감 호산스님은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사부대중 정진결사, 한국불교 중흥결사, 대한민국 화합결사, 세계만방 평화결사라는 4대 결사의 원력을 실천하는 장”이라며 “비록 108명이 인도순례를 가지만 불자와 국민들이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4대 결사는 앞당겨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참을 당부했다.
[불교신문3755호/2023년2월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