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순례단, 지리산 시암재 올라 결의 다져
인도순례단 내년 2월 도보순례 앞두고 예비순례 순례 원만성취 불교중흥 발원하며 한발 한발 내디뎌 총도감 호산스님 “철저한 기획 준비로 원만회향” 다짐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이 10월2일 오후 구례 천은사에서 지리산 시암재까지 걸으며 내년 2월 인도도보순례를 앞두고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다졌다. 해발 1000m가 넘는 지리산 고갯길을 오르며 부처님과 함께 걷는 상월결사 인도순례의 원만성취와 불교중흥을 발원하며 한발 한발 내디뎠다.
오후2시 천은사 입구에 집결한 인도순례단의 눈빛엔 결의가 가득했다. 이날 오전 화엄사를 출발해 약 두 시간에 걸쳐 천은사에 도착한 순례단은 간단한 점심공양을 갖고 또 다시 시암재를 향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일렬로 길게 늘어선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순례 행렬은 황금물결로 일렁이는 대지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힘찬 발걸음을 쉼 없이 이어가며 순례 결사 공덕으로 부처님께서 걸으신 전법과 포교의 길을 펼쳐나갈 것을 다짐했다.
길은 험난했고 오르막길의 연속이었다. 마지막 고개를 넘어갈 쯤에는 다들 녹초가 되었다. 비로소 세 시간에 이르는 순례 끝에 오후5시 시암재에 도착했다. 가쁜 숨을 몰아쉬던 대중들은 기쁨과 감동의 웃음을 지었다. 환희심 넘치는 얼굴로 아름다운 해거름 풍경을 지켜봤다. 순례대중은 구미 마하붓다사 주지 진오스님의 발원문 봉독을 통해 다시 한 번 내년 2월 인도로 떠나기 전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구례 천은사 주지 대진스님이 마련한 재즈 음악회를 감상하며 모든 순례 일정을 마쳤다.
인도순례를 앞둔 사부대중은 남다른 기대감과 원력을 내비쳤다.
자비순례에 이어 천리순례를 통해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불교 실천에 앞장서려 노력해 온 정충래 동국대 이사는 “기대하고 고대해온 인도순례를 떠나게 됐다”며 “3년 전부터 인도순례를 목표로 정진해 왔는데 드디어 내 마음속의 올림픽이 시작된다”며 벅찬 심정을 내비쳤다.
정 이사는 “그간 걸으며 쌓은 노하우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내 발걸음이 한 걸음의 의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불교 중흥과 세계평화를 위한 마음으로 키워가고 있으며, 평생 불자로 살아오며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다시 없을 순례에 함께하게 돼 큰 성취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상월결사 총도감 호산스님은 이날 순례가 안전하게 끝마쳐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스님은 “치밀한 기획과 철저한 준비로 인도 만행결사가 원만하게 회향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불제자로서 더욱 성숙해지고 부처님 은혜에 보답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한국불교 역사에 길이 남을 ‘부처님과 함께 걷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불기2567년(2023년) 2월9일부터 3월23일까지 인도와 네팔에서 펼쳐진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세상을 등지고 길을 걸으며 길에서 밥을 먹고, 하루 일과가 끝나면 천막에서 몸을 누이는 일정을 43일에 걸쳐 진행한다. 발은 부르트고 불편한 잠자리, 무려 21도(영상8도~29도)에 달하는 큰 일교차 등이 예상되지만 부처님과 함께하기에 신심 나는 구법의 여정이 될 전망이다. 부처님께서 태어난 곳, 고행하신 곳, 깨달음을 얻으신 곳, 열반에 든 곳을 찾아 장장 1167km에 달하는 길을 두 발로 걷는다. 델리에서 출발해 바라나시, 사르나트, 보드가야, 라즈기르, 바이샬리, 쿠시나가르, 룸비니, 등 불교 성지를 거쳐 출발지인 델리로 다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