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엄사-상월결사 아름다운 컬래버

9월30일~10월2일 화엄문화제 ‘길’ 주제…3일 내내 걷기순례 37대 총무원장 진우스님 법문 내년 출발 인도순례단 예비순례 괘불재 화엄음악제 예술전…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

2022-09-21     김하영 기자
구례 화엄사는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화엄문화제를 개최한다. 2021년 열린 화엄문화제 모습.

구례 화엄사의 올해 문화축제의 주제는 ‘길’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는 길에서 시작해 길에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숲과 그 깨달음을 전파하신 길은 불교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길과 숲이 원만하게 갖춰진 화엄사가 ‘길’을 주제로 화엄문화제를 여는 것은 당연지사.

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스님)는 9월30일부터 10월2일까지 3일 동안 ‘2022 지리산 대화엄사 화엄문화제’를 개최한다. ‘화엄, 길’을 주제로, ‘화엄, 붓다의 길을 가다’를 부제로 하는 문화제는 그 명칭에 걸맞는 다양하고 풍성한 일정으로 꾸며졌다.

특히 올해 화엄문화제는 ‘상월결사’와 함께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상월결사 또한 길을 중심으로 하는 ‘걷기순례’로 수행과 신행문화를 이끌고 있으므로 주제와 잘 어울린다. 문화제가 열리는 3일 내내 ‘걷기순례’가 고정 프로그램으로 자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9월30일 구례 사찰 명상순례길 걷기 대회가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이튿날인 10월1일에는 상월결사 수미산원정대와 함께하는 어머니의 길 걷기대회가 열리며, 마지막 날인 2일에는 상월결사 평화방생순례가 진행된다. 화엄사와 상월결사의 컬래버레이션은 이번 축제 내내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선보인다.

특히 10월1일 어머니의 길 걷기대회를 마친 후 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특별법문을 설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함께 내년 2월부터 43일간의 일정이 예정된 인도도보순례를 떠날 순례단의 예비순례도 화엄문화제 기간에 거행된다. 인도도보순례단은 10월2일 오후에 구례 천은사에서 시암재까지 걷기순례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축제를 위해 상월결사 수미산원정대와 평화방생순례단 등 사부대중 2000여명이 화엄사를 찾을 예정이어서 어느 해보다 내용뿐 아니라 규모에서도 풍성한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엄문화제의 진면목을 자랑하는 콘텐츠도 여전하다. ‘화엄, 붓다 길에 서다’ 작은음악회가 9월30일 열린다. 이 음악회가 특별한 이유는 인도 본국의 예술인들이 전통음악을 처음 선보이기 때문이다.

10월1일 괘불재와 화엄음악제는 화엄문화제의 백미다. 국보 301호 화엄사 괘불을 마당에 내걸고 거행되는 영산재는 불교문화의 진수를 보여주고, 국악인과 성악가가 어우러지는 화엄음악제는 가을을 맞은 지리산을 음악의 향연으로 물들이게 된다. 화엄음악제의 대미 또한 음악회다. 10월2일 열리는 마지막 행사는 상월결사 삼보사찰 천리순례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지난해 화엄음악제에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이 참석한 것이 인연이 됐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화엄사는 예나 지금이나 ‘화엄’이라는 기조 아래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도량”이라며 “이번 화엄문화제 역시 사부대중이 고르게 어울리는 화합의 대장정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 화엄문화제 개최를 알리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