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평화순례 ‘방생순례’로 확장하다
월정사 순례부터 평화 방생순례로 명명 “내 마음 자유롭게 하는 것이 최고 방생” 4월27일 명상마을-월정사-상원사 12km 구간 우크라이나 난민 위한 지원금 전달식도 열려
상월결사 평화순례가 ‘평화 방생순례’로 그 의미가 확장됐다. 상월결사(회주 자승스님)는 4월20일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평화순례를 평화 방생순례로 명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상월결사 총도감 호산스님은 “회주 자승스님이 차별 없는 생명 존엄의 가르침은 내 마음의 평온에서 시작된다고 했다”며 “시대에 맞는 신행문화와 인류평화의 공심을 걷기수행의 마음방생으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내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최상의 방생이며 세상의 평화로 나아가는 바탕이자 첫걸음’이라는 말씀을 했다고 호산스님은 덧붙였다. 상월결사는 올해 평화를 테마로 하고 세상의 평화에 이바지하자는 목적으로 교구본사를 순회하며 걷기 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평화를 얻으려면 내 마음부터 평화로워야 한다. 내 마음이 평화롭고 자유로워야 생명의 존엄을 알고 세상의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 방생이란 생명의 존엄을 지키고 자유롭게 하는 것이므로 내 마음의 방생부터 시작하면 세상은 평화로울 수 있다. 세상의 평화를 바깥에서 구하지 말고 나로부터 비롯하자는 것이 마음의 방생이며 이를 실천하는 행동이 평화 방생순례가 되는 것이다.
상월결사 지객 원명스님은 “방생을 새나 물고기를 놓아주는 선행 정도로 여기는 문화를 전환하자는 의미도 담겼다”며 “현대적인 의미로 방생을 재해석하고 의례와 의식, 실천행까지 새롭게 고민하는 계기를 이번 순례를 통해 정립하자는 뜻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교구본사 순례를 진행하고 있는 상월결사는 4월27일 제4교구본사 월정사에서 ‘평화 방생순례’를 이어간다. 당일 오전9시부터 시작하는 방생순례는 월정사 자연명상마을 옴뷔에서 월정사를 거쳐 상원사까지 이르는 총 12km 구간을 걷는다. 중간 기착지인 월정사에 도착한 순례단은 한암대종사 탄신다례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순례단 규모는 10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상월결사 측은 전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원을 제한했지만 현재 대부분 해제된 상황이라 1000명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예상이다. 상월결사는 방역 방침을 준수해 안전한 순례길이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월정사 방생순례에는 불교신문과 조계종, 상월결사, 아름다운동행이 함께 전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을 위한 긴급모금 중 일부 지원금이 전달될 계획이다. 아름다운동행 상임이사 일화스님은 “불교신문과 상월결사가 공동 주관하는 긴급모금에 현재 4억여원이 모금됐다”며 “월정사 방생순례 입재식에서 대사관 관계자를 초청해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월결사 교구본사 평화 방생순례는 5월 백양사, 6월 법주사로 이어진다. 총도감 호산스님은 “교구본사에서 순례를 진행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농산물이나 지역상품 구입 등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평화 방생순례가 될 수 있도록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