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올해 교구 순회 '평화순례' 이어간다

3월 23일 해남 대흥사 시작으로 4월 월정사, 5월 백양사 걷기순례

2022-03-10     박봉영 기자
상월결사(회주 자승스님)는 올해 3월부터 '평화'를 테마로 교구를 순회하는 평화순례 정진을 시작한다. 3월23일 대흥사 순례를 앞두고 성공적 순례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중앙종회의원 설도스님, 총도감 호산스님, 지객 원명스님, 중앙종회의원 설암스님.

상월결사 걷기 순례가 올해 평화를 테마로 진행된다.

상월결사(회주 자승스님)는 2019년 상월선원 위례 천막결사로부터 시작된 한국불교 중흥 발원이 꽃피울 수 있도록 대구 서울 자비순례, 삼보사찰 천리순례에 이어 올해에는 전국 교구를 순회하는 평화순례를 진행하기로 했다. 3월10일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열린 간담회는 총도감 호산스님, 지객 원명스님, 중앙종회의원 설암스님(월정사), 설도스님(대흥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상월결사는 교구를 순회하는 평화순례를 기획한 취지에 대해 “순례의 대중화, 걷기 수행의 생활화와 확산을 통해 자아를 찾고, 연기적 존재임을 깨달아 자유와 평화, 행복을 찾고자 한다”며 “침체된 불교를 활기찬 불교로, 소극적 불교를 적극적 불교로, 기다리는 불교가 아니라 움직이는, 찾아가는 불교로 탈바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평화를 주제로 한 첫 순례지는 3월23일 제22교구본사 대흥사다. 대흥사 순례길을 묵언 행선하며, 해당 사찰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순례 참가자는 108염주와 모자, 도시락, 간식 등 순례에 필요한 물품을 직접 준비해야 한다. 행선시 휴대폰 사용도 불가하다.  

상월결사 총도감 호산스님이 평화순례의 취지와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바통은 월정사와 백양사로 넘어간다. 제4교구본사 월정사 4월27일, 제18교구 백양사 5월25일로 잠정적으로 평화순례 일정을 잡았다. 이후에도 다른 교구본사 순례 일정을 정해 평화순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총도감 호산스님은 “평화는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인 ‘차별없음’의 사회적 실천이며, 강한 자와 약한 자가 없듯이 힘쎈 나라와 약한 나라가 있어서도 안된다는 회주 자승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평화를 주제로 한 순례를 이어가고자 한다”며 “상월결사는 부처님 가르침대로 사람과 세상의 어떠한 차별에도 반대하며, 순례를 통해 이 가르침을 서원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첫 순례지 대흥사의 중앙종회의원 설도스님은 “가장 봄이 빨리 찾아오는 대흥사에서 평화순례가 첫 발을 내딛고, 상월결사의 정신이 보다 많은 지역의 사람들에게 전해져 함께 행선하며 평화의 염원을 모아나갈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월정사 중앙종회의원 설암스님도 “부처님의 자비평등사상이 평화순례로 구체화됨으로써 교구본사가 중심이 되어 지역사회내 참여활동을 확대한다면 불교 중흥의 발판을 놓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상월결사 지객 원명스님이 평화순례의 주요 경과와 일정을 소개하고 있다.

평화순례는 2019년 상월선원 동안거 정진 이후 2020년 만행결사 자비순례와 2021년 삼보사찰 천리순례에 이은 ‘상월선원 정진 시즌4’ 프로그램이다. 상월결사는 앞서 제24교구본사 선운사와 제12교구본사 해인사, 제25교구본사 봉선사에서 교구순례를 진행한 바 있다.

지객 원명스님은 “회주 자승스님을 비롯한 아홉스님의 상월선원 천막결사로부터 시작된 한국불교 중흥 발원이 다양한 순례로 이어지며 희망의 꽃을 피우고 있다”며 “수행을 통한 불교중흥을 서원하고 수행의 원력으로 국민화합과 온 세상의 평화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상월선원 정진 시즌4' 평화순례 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