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사찰 천리순례 2일차] ② 사찰 참배하며…무량 공덕 짓는 길

2021-10-02     박봉영 기자 | 이경민 기자
총도감 호산스님이 순례단을 대표해 사성암 약사전에 불전했다.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이 102일 걷기 일정을 마친 후 사성암을 찾았다. 사성암은 4명의 고승(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이 수행한 암자로 구례의 너른 들판과 섬진강이 한눈에 들여다 보이는 기암 절벽 위에 위치해 있다. 장시간 걷기에 아직 익숙지 않아 몸이 천근만근임에도 순례단은 사성암에 올라 약사전에 참배하고 불전했다.

순례단을 이끄는 상월선원 결사 회주 자승스님도 총도감 호산스님 등과 사성암을 찾았다. 총도감 호산스님이 순례단을 대표해 약사전에 불전했으며 뒤이어 스님과 재가자들도 부처님 전에 예경하고 공양물을 올렸다. 이번 삼보사찰 천리순례 일정 중 순례단이 지나는 사찰만 10여 곳. 불법승을 대표하는 삼보사찰 외에도 영호남 사찰 곳곳마다 부처님께 예경하고 불전하며 무량 공덕을 쌓자는 취지에 맞게 수승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청도 적천사 주지 탄학스님은 걷기 일정 동안 지나는 사찰 마다 신도들을 위한 축원 및 영상 포교를 다짐했다고 했다. 6시간의 걷기 후 가파른 절벽 위 사성암 약사전에서 신도들을 위한 축원을 올린 탄학스님은 순례에 동참하기 전에 18일 동안의 일정동안 61명의 신도들을 위한 축원 기도를 올려주겠다고 약속했다네이버 밴드 등 신도들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는 통로로 가는 곳마다 기도 원력을 전해줄 것이라고 했다.

김호준 스노보드 선수는 사찰을 참배하며 상월선원 결사의 한국불교 중흥이라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불전을 위해 지갑에 두둑이 공양금도 준비해 왔다는 김호준 선수는 불자로서 스님들의 뒷모습을 보며 늘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지금 당장이 아니고 반드시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제가 짓는 이 공덕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참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전을 하며 나도 모르게 불심이 생기는 것 같다자기 성찰의 목적으로 참여한 천리순례지만 매일 고된 걷기 일정을 소화하고 사찰을 찾아 부처님께 예경하며 나도 모르게 불심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25km 걷기 일정 및 사성암 참배를 마친 순례단은 이날 오후 개최되는 사성암 음악제 길 위에서 길을 찾다를 관람했다.

상월선원 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사성암을 찾았다. 약사전을 올라 보고 있는 자승스님.
사성암을 참배하는 순례 대표단.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을 환영하는 현수막이 사성암에 걸려 있다. 

구례=박봉영 기자 bypark@ibulgyo.com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