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화두] 봄을 기다리는 겨울나무

2021-02-09     여태동 기자

“내 안에서도/ 움이 트는 것일까/ 몸은 욕계(欲界)에 있는데/ 마음은 저 높이 무새계천(無色界天)…”

법정스님의 ‘봄밤에’라는 시다. 금산 보석사의 겨울 은행나무는 움을 트기 위해 겨울을 침잠하고 있다.

황지우 시인은 ‘겨울 나무로부터 봄 나무에게로’라는 시에서 “온 몸이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라고 노래하고 있다. 봄 나무가 그리워지는 겨울나무는 아직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