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허스님의 아름다운 아침] 사회적 거리와 인간적 거리

2020-03-31     원허스님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원허스님

“저 히말라야 산을 둔갑시켜 황금으로 만들고 
그것을 다시 곱절로 만든다 해도 
한 사람의 욕심도 채울 수 없다.
사람들아, 이것을 알고 올바르게 행하라.” 
<잡아함경>

삶이 고단하고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잠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내려 놓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안 되는 일을 붙잡고 발버둥을 쳐 본들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그럴 때는 차라리 한 발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집착을 버리면 순간 해결의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종단의 방침에 따라 그동안 대중의 동참 없이 법회를 진행해 왔습니다.
법당에서 반갑게 합장할 수는 없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부처님과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사회적 거리는 멀리해야 하지만 인간적 거리는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오늘 보고싶은 사람들에게 안부라도 물어 보는 불자가 되었으며 합니다.
이 봄이 가기 전에. 

[불교신문3570호/2020년4월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