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맑고 향기롭게’ 산다면 스님은 이 세상에 영원히 살아계실 것”

서울 길상사, 법정스님 10주기 추모법회

2020-02-19     장영섭 기자
서울 길상사는 2월19일 법정스님 10주기 추모법회를 거행했다. 사진은 추모법회에 참석한 스님들이 법정스님 영정에 삼배를 올리는 모습.

사람들에게 무소유의 정신을 일깨운 우리 시대의 스승 법정스님(1932~2010)의 열반 10주기를 맞아 스님의 유훈을 기리는 법석이 마련됐다.

법정스님이 세운 서울 길상사(주지 덕일스님)와 사단법인 ‘맑고향기롭게’는 법정대종사 10주기 추모법회를 2월19일 길상사 설법전에서 봉행했다.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해 “스스로 행복하라”던 스님의 생전 법문영상을 보며 말고 향기로운 삶을 살아갈 것을 서원했다.

법회가 열린 길상사 설법전은 스님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법회는 명종(鳴鐘)과 개회사,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천도의식인 종사영반(宗師靈飯), 헌화 및 헌다, 길상사 주지 덕일스님의 인사말, 법정스님의 문중인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의 추모 법문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2006년 4월16일 법정스님이 길상사에서 했던 법문 동영상을 통해 가르침을 되새기는 시간도 가졌다.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은 법문에서 “스님을 진정으로 추모하는 일은 지금의 우리들이 스님의 말씀대로 ‘맑고 향기롭게’ 살아가는 것”이라며 “스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실천에 옮긴다면 스님께선 이 세상에 영원히 살아계실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추모법회에 이어 스님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도 예정돼 있다. 길상사는 2월18일부터 3월11일까지 경내 길상선원에서 스님의 생전모습을 담은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와 함께 3월8일 오후 1시30분 설법전에서는 ‘법정 스님을 그리는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무소유를 읽다’가 진행된다.
 

법정스님의 생전 법문영상을 시청하고 있는 사부대중.
추모법문을 하고 있는 조계총림 송광사 방장 현봉스님.
법정스님 10주기 추모법회에는 많은 대중들이 참석했다.

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사진=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