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원사 만오스님의 계속된 자비행

동국대 비구니 학인 기숙사 ‘혜광원 건립기금’ 1억 전달

2018-08-23     김형주 기자
동국대학교에 비구니 학인스님들의 기숙사인 '혜광원' 건립기금 1억원을 전달한 만오스님.

지난해까지 동국대학교에 장학금 3억원, 경주 선센터 건립기금 8억원을 기부한 부산 도원사 주지 만오스님(80)이 또 다시 자비행에 나섰다.

스님은 “평소 알뜰하게 모은 이 금액이 한국불교의 미래를 밝힐 인재를 양성하는데 소중히 쓰이길 바란다” 며 지난 20일 동국대학교에 비구니 학인스님들의 기숙사 건립을 위한 ‘혜광원기금’ 1억원을 전달했다.

만오스님은 공양주도 없이 상좌스님과 단 둘이 1981년 스님이 창건한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 위치한 도원사에 머물고 있다. 스님은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고 싶어 오래 전부터 장학재단 설립을 알아보다 여의치 않아 4년 전 불교 종립학교에 후원금을 전했고, 몰래 하려던 일이 학교 측 요청으로 매스컴을 타면서 그간의 보시행이 알려지게 됐다. 

또한 스님은 오래전부터 국내외 빈곤 아동에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그간 지구촌공생회 등 NGO단체를 통해 아프리카 케냐 등에 학교 설립 비용으로 지원한 금액만도 수 억원에 이른다.

좀처럼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않는 스님은 지난해 어렵게 불교신문과 만나 당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람들이 가난한 사찰에서 보시 많이 했다고 대단하다고들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해요. 성철스님 살아계실 때 스님 법문을 내가 많이 들었거든요. 스님이 그랬잖아요. 시주돈 받기를 독화살 피하듯 하라고, 그래서 시주금이 무섭고 시주물 쓰는 게 어려워요. 무섭고 어려우니 안쓰고 모았다가 필요한 데 찾아주는 게 제 일이에요. 게다가 나는 몸도 아파서 할 줄 아는 것이 없으니, 그저 그 시주돈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게끔 해뒀다가 우리 절에 오는 신도들 복 많이 받게 해주십사, 행자 때와 같은 초심의 마음으로 살게 해주십사 기도만 드릴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