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영어로 배워보는 건 어때요?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

2018-04-11     이경민 기자
사찰마다 다양한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국제선센터 ‘원어민과 함께 하는 어린이 영어 템플스테이’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토종 한국인’이라면 한번쯤 앓아본 적 있는 ‘영어 울렁증’, 가깝지만 아직 내겐 너무 먼 이 언어로 심오한 ‘불교’를 배운다면? ‘불교 영어’, 듣기만 해도 생소하지만 오히려 불교를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부처님 가르침을 간단하고도 명료하게 이해하는 것 뿐 아니라 영어 실력까지 쭉쭉 늘릴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찾는다면 다음을 참고하자.

조계종 국제포교사회 ‘제49기 기초불교 영어강좌-영어로 배우는 불교’ 수업이 문을 열었다. 오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10시 서울 종로 전법회관 선운당에서 10주 간 진행된다. 불교를 영어로 공부하고자 하는 희망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조계종 교육원 인증 연수교육 과정으로 종단 스님의 경우 모든 과정을 이수하면 연수점수를 부여받을 수 있다.

강의 주제도 삶과 죽음(Birth and Youth)에서부터 구도(Seeking), 자기 연민 명상(Meditation and Compassion), 불교 역사(The History of Buddhism), 기본 예절과 의식(Basic Etiquette & Ceremony)까지 다양하다. 어린이 불자라면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한 ‘어린이 영문 자타카 암송대회’에 주목하자. 국제포교사회가 해마다 여는 암송 대회로 어린이들이 부처님 전생 이야기를 다룬 ‘자타카’를 공부하고 외우며 동시에 영어실력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법문을 영어로 풀어 전하는 통번역 전문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조계종 국제전법단은 ‘영어법문 전문 통번역 연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법문 통번역 경험이 있거나, 한국불교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에게 경전이나 법문 등을 전하고자 희망하는 사람이면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어린이를 위한 ‘불교 영어’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사찰도 다양하다. 서울 비로자나국제선원은 매주 토요일 오후1시30분 선원 내에서 불교와 영어회화를 함께 배울 수 있는 초등학생 대상 ‘어린이 담마 스쿨’을 운영한다. 해마다 여름방학을 맞아 열리는 ‘담마 캠프’는 오는 8월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다.

서울 국제선센터도 여름과 겨울, 2박3일 간 원어민과 함께하는 어린이 영어 템플스테이, 10대들을 위한 영어 템플스테이(ISC Teen’s Templestay) 등을 개최한다. 사찰 예절 배우기, 108배, 촛불명상, 영어 일기 쓰기, 현장 체험학습 등 원어민 강사와 함께 먹고 자며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다.

그밖에도 부산 홍법사는 ‘어린이 단기출가’ 내에서 자기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play&play’ 프로그램을, 경주 골굴사는 ‘화랑수련회’에서 영어회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비로자나국제선원 주지 자우스님은 “흡수력이 좋은 어린아이들일수록 영어로 배우는 불교에 더 흥미를 느끼고 쉽게 받아들이곤 한다”며 “아이 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영어가 더 간단하고 명료한 불교의 뜻을 전달할 수 있는 이점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