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지도

2017-11-13     허정철 기자

사랑의 지도

고영섭 지음/ 지혜

지난해 제21회 현대불교문학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역량을 인정받은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가 다섯 번째 시집 <사랑의 지도>를 펴냈다. “신라의 상중하대 안목을 담은 고려, 조선, 대한의 안목을 담은 이 시대의 삼대목을 생각하며 이 시대의 향가를 짓고 싶었다”는 시인의 말에서 엿볼 수 있듯이 이 책은 ‘시로 쓰는 삼대목(三代目)'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시중의 시‘로 꼽은 <삼대목>은 신라 진성여황 때 대구화상과 각간 위홍이 편찬한 향가집으로 현재까지 전해지지 않지만, 제목으로 보아 오랜 시간 채집한 향가의 모습이 가득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대목은 ‘신라-고려-조선-대한’으로 이어지는 시의 역사적 기원이 되고, 저자의 시는 전 인류의 '사랑의 지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