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도 이제 '전문영역' 시대

전문포교사과정 학제개편 1년차 공통수업 2년차 전공심화

2017-08-28     어현경 기자
지난해 9월 법주사에서 열린 포교사단 팔재계법회. 포교사단은 내년부터 전문포교사 과정을 개편, 전문교육을 실시한다.불교신문 자료사진

포교현장의 ‘꽃’ 조계종 포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소정의 자격과정을 거쳐야 한다. 포교원이 시행하는 자격시험인 포교사고시에 합격한 후 4개월간 현장 활동에 대한 평가를 거쳐야만 포교사가 될 수 있다. 먼저 포교사고시를 보기 위해선 조계종 재적사찰에서 오계를 수지한 후 신도등록을 해야 한다. 그 다음 불교대학 등 종단이 인가한 신도전문교육기관을 이수하거나, 동국대 불교대학 또는 불교대학원을 졸업해 학사 또는 석사학위를 취득해야 포교사 고시에 응시할 자격이 생긴다.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하면 이후 현장평가가 진행된다.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포교원 연수에 반드시 참석해야 하며, 당해 4월부터 7월까지 본인이 소속돼 있는 지역단에서 활동해야 한다. 포교사 선발 사정위원회의 최종 평가를 거쳐야만 종단 포교사가 될 수 있다.

포교현장에서 3년 이상 활동했다면 전문포교사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전문포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조계종포교원디지털대학에서 운영하는 2년제 전문포교사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포교원과 디지털대학은 지난 7월24일 운영위원회에서 전문포교사 과정 학제개편 방향을 논의하고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018년 달라지는 전문포교사 과정을 보면, 학부제 도입이다. 입학 때 전공학과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1년간 공통강좌를 수강한 뒤 전공분야를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공통학기를 마치고 학년 때부터 불교신행학과, 불교문화학과, 불교사회복지학과 등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도록 해 포교사들의 전문성을 극대화하자는 목적이다.

1년 공통학기가 도입되면서 강좌도 다양해졌다. 1학년 1, 2학기 교양필수 과목으로 조직활동과 지도자 역량을 높이기 위한 신규과목이 대거 개설됐다. 전문포교사로서 정체성을 갖고, 위상과 역할을 확립하는 강좌가 새롭게 만들어진 것이 대표적이다. 또 인성교육, 수행방법론 외에도 불교문화개론, 포교스피치 과목을 신설해 전문포교사로서 자질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2년차에는 학과별로 심화강좌가 이어진다. 불교신행학과에서는 실천적 포교방법, 실전포교의 전략 등이 전공필수과목으로 채택됐다. 불교문화학과는 유.무형 불교문화재에 대한 이해와 함께 스토리텔링 능력을 키우는 강좌가 개설된다. 불교사회복지학과는 사회복지 강좌 외에 사회복지를 통한 전법활동이 추가돼 복지포교현장의 실제 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윤기중 포교사단장은 “전문포교사 과정을 통해 종단 포교사로서 신심을 굳건히 하고, 포교전문영역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며 “전법교화를 위해서는 현장경험과 교리에 대한 심화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신문 3326호/ 2017년 9월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