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불안한 한국인에게 불교가 위안 줬으면”

허태균 고려대 교수 불교포럼 조찬 강연

2017-07-21     홍다영 기자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세상 살아가는 이유를 잃은 사람들에게 불교가 희망이 돼야 합니다.”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사진>는 재가불자 지도자 모임인 불교포럼이 지난 19일 서울 그랜드 앰버서더 호텔에서 개최한 조찬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허 교수는 이날 ‘대한민국을 만든 한국인의 마음’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한국인들은 상대방 행동보다 의도와 정서를 우선시하는 심정(心情)중심주의, 싸고 좋은 것, 이왕이면 다홍치마 처럼 어느 하나 포기 못하고 모든 것을 취하려고 욕심 부리는 복합유연성, 단기 전략적이고 외면적인 면에만 치우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덕분에 전 세계 국가 중 국내총생산(GDP) 12위인 잘 사는 나라가 됐지만 반면 OECD 가입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등 마음은 불행한 나라가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허 교수는 현 우리나라의 상황을 성장과 발전만을 위해 앞만 보고 ‘전력질주’ 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를 기반으로 잘 살게 됐지만 인생의 가치와 방향성, 살아가는 이유 등은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끊임없이 갈등과 고통이 발생한다”는 허 교수는 “불교가 혼란한 시기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잃어버린 가치를 함께 찾아 주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동국대 이사장 자광스님, 서울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 조계사 부주지 담화스님, 김동건 불교포럼 상임대표, 김상규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장, 이진호 동국대 의무부총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