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밤하늘 수놓는 '연등행렬' 시작
10만 연등 동대문 출발…종로로 행진
2017-04-29 허정철 기자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며 마음의 등불을 밝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가 오늘(4월29일) 동국대 운동장에서 개막한 가운데 연등법회를 마치고 10만 여개의 장엄등을 앞세운 연등행렬이 오후7시 동대문을 출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스님들과 중앙승가대와 석림회 학인 스님들을 선두로 합창단과 종립학교 학생들, 승가원,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등이 뒤를 이었다. 형형색색 연등 물결을 지켜보는 국내외 시민들도 사진을 찍고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내며 축제에 동참했다.
올해 등장하는 테마등은 ‘사물등(四物燈)’이다. 불교에서 사물은 범종, 법고, 운판, 목어를 일컬으며 각기 지옥중생, 뭍짐승, 날짐승, 물고기를 제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는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서 온 우주의 중생을 모두 구원하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또한 행렬을 맞이하는 관람객에게는 행렬을 기다리는 동안 글로벌 서포터즈 100여 명과 함께 연등회 율동을 배울 수 있는 등 행렬과 관람객 사이의 소통의 장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