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 하안거해제법어] “청정한 자성보고로 돌아갑시다”

2016-08-23     설정스님

‘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이란 글이 있다.

인법지(人法地). 사람은 땅을 본받아야 한다. 즉 땅의 관용(寬容)을 배우라는 뜻이다. 땅처럼 진실하고 너그러운 것은 없을 것이다. 땅은 옳고 그름을 떠났다. 또한 증애(憎愛)도 없다. 그러면서도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고 있다. 작은 것, 큰 것, 더러운 것, 깨끗한 것, 무거운 것, 가벼운 것, 아름다운 것, 추한 것 등 아무런 차별도 없이 평등하게 모든 걸 담고 있다. 그 관용의 무한(無限)함을 배우란 것이다.

지법천(地法天). 땅은 하늘을 본받아야 한다. 땅이 아무리 관용의 덕이 있다 하여도 하늘처럼 텅 비어 광대무변(廣大無邊)함은 없다. 비었기 때문에 땅을 수용할 수 있고, 삼라만상(森羅萬象)과 일월성신(日月星辰)을 수용하듯 사람도 허허로이 다 비웠을 때 진정한 자유와 참 생명의 지혜의 불꽃이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천법도(天法道). 하늘은 도를 본받아야 한다. 도(道)는 우주의 질서다. 만물의 생성과 소멸의 원리요 인과의 법칙이다.

도법자연(道法自然). 도(道)는 자연을 본받아야 한다. 자연은 진실함이다. 꾸밈이 없다. 순수하여 말할 수 없다. 본래면목(本來面目)의 원형(原形)이며 선악(善惡)과 미추(美醜)와 시비(是非)를 떠난 초월의 자리이며 진실불허(眞實不虛)한 자성(自性) 표현이다.

우리는 자성(自性)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돌아가는 노력을 정진(精進)이라 한다. 귀취자기(歸就自己)다. 자성(自性)을 상실한 중생(衆生)들 청정(淸淨)한 자성보고(自性寶庫)로 되돌아가야 한다. 자기를 상실한 사람들은 반인륜적(反人倫的)이며 반사회적(反社會的)이요 반자연적(反自然的)인 악행(惡行)을 저지르게 되고 그런 유혹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런 병든 생명들에 의해 탐욕과 분노와 우치의 어두운 그림자는 끝없이 이어져간다. 귀취자기(歸就自己)가 절실해진다.

[불교신문3227호/2016년8월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