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떡볶이 먹고 ‘사찰음식 뮤지컬’도 보고
전국비구니회 ‘음식ㆍ생명’ 특별전 현장
2015-01-19 하정은 기자
“이렇게 큰 연꽃을 우려내니 이토록 맛나고 아름다운 연차가 되는군요.” 지난 18일 서울 전국비구니회관이 있는 법룡사에서 열린 사찰음식전에 온 박원순 서울시장은 스님들이 권하는 연차를 마시며 이같이 말했다.
‘온 국민을 위한 건강밥상-질병예방을 위한 사찰음식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스님들은 여러가지 질병치유에 효과적인 사찰음식을 내놓았다. 우선 선재스님이 현미무죽, 연근파래무침, 배추버섯밥, 단호박된장국수 등으로 짜여진 겨울철 면역력 키우는 하루 밥상을 소개했다.
이어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사찰음식으로 정원스님은 메밀미나리전과 순무김치를 선보였고, 중안스님은 동맥경화에 좋다며 단호박견과류 무침과 청국장연극장떡을 선택했다. 통풍과 비만에 효과적인 치자두부구이와 곤양구이율무밥을 차려내 현담스님과 감기와 기관지 효험이 있다며 배도라지탕과 더덕잣배즙무침을 선보인 법정스님도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외 아토피, 당뇨, 노화예방, 갱년기, 골다공증 등 온갖 성인병을 치유하고 예방할 수 있는 사찰음식 모델들이 전시돼 큰 호응을 받았다.
이에 앞서 17일에는 사찰음식의 문화적 가치를 주제로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가 강연했고, 2011년 프랑스 최고의 요리장인으로 선정된 프랑스 에콜 페랑디 대학의 에릭 트로숑 교수가 직접 찾아와 “나의 요리세계의 기반은 한국의 사찰음식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은아 계명대 차문화연구소팀이 다례시연도 했고 행범스님이 천수바라춤과 나비춤을 축하무대에서 선보이기도 했다.